가계부채 코로나 이후 258조 증가…"금융위기 때보다 심각"

현대경제연구원은 7일 코로나19 확산 이후 늘어난 국내 가계부채가 과거 글로벌 금융위기 때보다 심하다는 분석을 내놨다.
이날 현경연은 금융 불안정성과 관련한 보고서를 통해 코로나19 위기(2020년 1분기∼2022년 2분기) 국면의 금융시장 변동성 수준과 외환위기(1997년 2분기∼1999년 1분기)나 금융위기(2007년 3분기∼2009년 3분기) 국면을 비교한 결과를 발표했다.
현경연은 분석 결과 코로나19 위기 때 가계 평균 금융 불균형 정도를 78.5포인트로 집계했다. 이는 장기 평균 수준(28.5포인트)을 크게 넘어선 것으로 금융위기(75.4포인트)나 외환위기(52.5포인트)보다도 높은 수준이다.
금융 불균형이란 가계·기업 부채가 국내총생산(GDP)을 비롯한 실물경제 수준에 비해 얼마나 과도하게 늘었는지를 의미한다. 금융 불균형 정도가 클 수록 금융시장 불안감이 큰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국내 가계 신용(부채)은 2019년 말 1601조원에서 올 1분기 1859조원으로 최근 2년새 258조원 증가했다. 가계 신용 증가율도 작년보다는 다소 둔화됐지만 2019년에 비해선 여전히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다만 코로나19 위기의 기업 금융불균형은 71.9포인트로 외환위기(89.5포인트)나 금융위기(76.3포인트) 때보다는 낮았다. 이에 현경연은 "가계·기업 신용을 적정 수준으로 관리해 향후 금리인상 시 신용 리스크 확대가 경기 위축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면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주식·채권 등 자산시장 및 외환시장의 변동성은 과거 위기에 비해 안정적인 편이라고 평가했다. 대외채무 수준도 양호한 상태로 나타났다.
[박동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