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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0일 미국 보스턴에서 세계적 보안 학술행사인 '유즈닉스(USENIX) 보안 심포지엄'이 열립니다. 여기에서 삼성전자와 관련한 깜짝놀랄 연구 결과가 보고될 예정입니다. 바로 삼성전자 갤럭시 S시리즈 관련 보안 위기대응 성과입니다. 작년 초 이스라엘 텔아비브대학 소속의 아비샤이 울 교수(전기공학과), 에얄 로넌 박사(컴퓨터공학), 앨런 샤키브스키 연구원은 갤럭시 S시리즈 하드웨어에 어떤 보안 취약점이 있는지를 조사했습니다.
S시리즈에 탑재된 프로세서는 영국의 세계적 반도체 설계회사인 ARM이 디자인한 '트러스트 존'을 기반으로 하고 있습니다. 이 설계의 특징은 보안성을 높이기 위해 프로세서 내 실행 환경을 일반영역과 각종 인증 암호·지문 정보 등 민감한 정보를 다루는 보안영역으로 나눴다는 점입니다. 무결점 보안을 자랑한다고 간주됐던 '트러스트 존' 설계에 대해 이스라엘 연구팀은 "세상에 완벽한 보안은 없다"는 전제 하에 보안영역 침투를 시도한 것이지요.
놀랍게도 연구자들은 '초기화백터(IV) 재사용' 공격, '다운그레이드' 공격 등을 통해 삼성전자 프로세서 내 보안영역에서 암호화 키를 추출하고 삼성전자 디바이스를 통해 서버까지 해킹할 수 있음을 시현했습니다. 연구진은 이 충격적인 결과를 즉각 삼성전자에 알렸고, 양측은 협업을 통해 작년 10월 보안 업데이트를 실시했습니다. 갤럭시 S8·9·10·20·21 시리즈 제품이 업데이트 대상이었습니다. 연구자들은 해당 기술이 적용된 삼성전자 디바이스가 1억대에 이른다고 전했습니다.
이스라엘 연구진은 삼성전자 프로세서에서 확인한 보안 결점의 구체적 내용을 오는 10일 '유즈닉스 보안 심포지엄'에서 전세계 학계에 공유합니다. 매일경제가 유즈닉스 심포지엄 사이트를 확인한 결과 이날 이스라엘 연구팀의 발표 제목이 의미심장합니다.
'신뢰는 (정보가 공유되지 않는) 어둠 속에서 죽게 된다.' 풀
[이재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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