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홀딩스가 이탈리안 레스토랑 '더 키친 일뽀르노(The Kitchen Il Forno)'를 앞세워 다시금 외식사업에 시동을 걸고 있다. 기존에 운영하던 '더 키친 살바토레 쿠우모'의 영업을 종료하고 새 매장을 잇달아 선보이는 등 사업 확장에 공세적으로 나서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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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일홀딩스 계열사 '엠즈씨드'가 오는 9일 선보이는 더 키친 일뽀르노 역삼 센터필드점. [사진 제공 = 매일홀딩스] |
5일 매일홀딩스에 따르면 매일홀딩스의 외식전문기업 엠즈씨드가 오는 9일 서울 역삼동에 '더 키친 일뽀르노' 센터필드점을 선보인다. 서울 광화문점과 청담점,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신세계백화점 대구점, 부산 신세계 센텀시티점에 이은 6번째 브랜드 매장이다.
'일 뽀르노(Il Forno)'는 화덕을 의미한다. 나폴리를 중심으로 한 이탈리아 남부 스타일의 파스타와 화덕피자 등을 선보이겠다는 취지로 엠즈씨드가 지난해 새롭게 선보인 브랜드다. 전신은 '더 키친 살바토레 쿠우모', 이 역시 이탈리안 레스토랑이다.
매일유업이 주력 계열사인 매일홀딩스이지만, 외식사업에 도전하는 게 처음은 아니다. 외식사업부는 지난 2006년 신설됐고, 인도 레스토랑 '달'과 일식 레스토랑 '만텐보시', '야마하', '안즈', '타츠미스시', 수제버거 전문점 '골든버거 리퍼블릭' 등을 운영했다.
사업은 다각화했지만, 중장기적인 성과는 없었다. 2013년 카페 '폴 바셋' 사업부가 분할돼 '엠즈씨드'로 설립된 뒤 2019년까지는 성장세를 보였지만, 코로나19 확산과 사회적 거리두기가 복병이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엠즈씨드의 매출은 ▲2017년 756억원 ▲2018년 938억원 ▲2019년 980억원 순으로 우상향 그래프를 그리다가 코로나19가 발생한 ▲2020년 813억원으로 급감했다. 영업이익은 2018년 12억원 적자를 기록했고, 2019년 49억원으로 흑자 전환한 뒤 2020년 8억원으로 다시 감소했다.
수익성 확대를 위한 시도였지만, 같은 기간 매일유업의 영업이익률 역시 ▲2018년 5.72% ▲2019년 6.12% ▲2020년 5.91% 등 5% 안팎에 머물렀다. 주력 사업이 뚜렷한 성장세를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부수적인 사업도 이렇다 할 만한 성과는 내지 못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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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 키친 일뽀르노 역삼 센터필드점에서 제공하는 음식 메뉴들. [이상현 기자] |
매일홀딩스는 '더 키친 일뽀르노' 센터필드점 외에 경기도 용인 에버랜드에도 추가로 지점을 내고자 준비 중이다. 20대부터 40대까지 가족이나 친구 단위 소비자가 많이 찾는 장소를 집중 공략하겠다는 시도로 풀이된다.
네이버 데이터랩 분석에 따르면 '더 키친 일뽀르노'는 20대부터 40대 사이 소비자에게 가장 인기가 많다. 지점마다 소폭 차이는 있으나, 매장을 선호하는 소비자의 성비도 남성 46~47%, 여성 53~54% 등으로 고른 편이다.
지점 수를 늘리는 동시에 제품과 서비스의 품질 등 내적인 부분에서도 개선을 거듭하는 분위기다. 새로 문을 여는 센터필드점에는 이탈리아식 전문 셰프와 국내외 나폴리 피자 대회에서 수차례 수상한 피자이올로(피자장인)를 영입했다.
신메뉴도 올해 들어 ▲삐아띠 디 마레 ▲지오반니 피자 ▲링귀네 알레 페스카토레 일 뽀르노 ▲피오렌티나 알 뽀르노 등 4개를 추가했다. 또 '왕의 와인, 와인들의 왕'이라 불리는 ▲클라우디오 알라리오, 바롤로 리바 로카 2018 등 레뱅드매일을 통해 수입한 와인도 판매한다.
한 업계 관계자는 "(매일홀딩스가) 다양한 사업을 시도해보면서 쌓인 경험으로 미뤄볼 때 가장 자신 있는 부문이 이탈리아 식당이라 판단한 것 같다"며 "무리한 사업 확장 없이 늘어난 외식 수요를 잘 공략한다면 이전보다 수익성을 개선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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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일홀딩스 계열사 '엠즈씨드'가 오는 9일 선보이는 더 키친 일뽀르노 역삼 센터필드점. [사진 제공 = 매일홀딩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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