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아시아나그룹의 구조조정이 첫발을 떼기도 전에 흔들리고 있습니다.
그룹 부실 원인이 된 대우건설 풋백옵션에 대한 채권단의 갈등은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보도에 정광재 기자입니다.
【 기자 】
금호아시아나그룹에 대한 구조조정이 첫 단추를 끼우기도 전에 삐걱거리고 있습니다.
우선 대우건설 처리를 두고 채권은행 간 이해관계가 엇갈리면서 해결 실마리를 찾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룹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대우건설 재무적 투자자에 주당 1만 8,000원에 보유주식을 사주는 대신 차액에 대해서는 출자전환 또는 무담보 채권 인수 방안을 제시한 상태.
그러나 금호산업 주채권은행인 우리은행은 풋백옵션 행사가격과 차액에 대해서는 대우건설 청산가치에 따라 사들이고 재무적 투자자는 워크아웃에 참여시킬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재무적 투자자들은 주식에 투자한 만큼 채권은행과 똑같은 권리를 가질 수 없다는 주장입니다.
재무적 투자자에 대한 처리 방안이 확정되지 않으면 대우건설 재매각 작업은 물론 금호그룹에 대한 구조조정은 지연될 수밖에 없습니다.
금호산업이 보유한 아시아나항공 지분 처리를 두고도 채권은행 간 갈등의 골이 깊습니다.
금호산업이 워크아웃 신청 직전에 금호석유에 넘긴 아시아나항공 지분 12.7%를 두고 저가 매각 논란이 한창입니다.
경영권 프리미엄 등이 포함되지 않은 가격에 지분 매각이 이뤄져 금호산업의 기업가치가 금호석유로 옮겨갔다는 지적입니다.
더욱이 금호그룹의 지주회사 격인 금호석유는 워크아웃 대상에서 제외돼 그룹 전체에 대한 구조조정도 쉽지 않은 상황.
대우건설 풋백옵션은 물론 금호산업 보유 자산 처리 방안에 대한 채권단의 의견 차이는 금호그룹 구조조정에 상당한 진통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정광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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