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CU가 선보인 숏폼 드라마 '편의점 고인물'의 한 장면. [사진 제공 = BGF리테일] |
사심을 가득 담아 편의점 아르바이트생에게 자신의 연락처를 주는 손님. 점장은 그 앞을 막아선 뒤 아르바이트생에게 "나만 믿으라고"라고 말하며 뿌듯한 표정을 짓는다.
그런데 이상하다. 아르바이트생은 아무런 대답 없이 불쾌한 표정이다. 조금 전까지만 해도 잘생긴 손님과 결혼하는 상상까지 하고 있었던 것. 말 없이 속으로 화만 내는 이 아르바이트생, CU가 선보인 '편의점 고인물' 속 '하루'다.
![]() |
↑ CU가 선보인 숏폼 드라마 '편의점 고인물'. [사진 제공 = BGF리테일] |
국내에서 단일 브랜디드 영상 콘텐츠가 조회 수 1억회를 넘어선 건 '편의점 고인물'이 유일하다. CU 직원이 아니더라도 편의점을 방문한 소비자라면 누구나 공감할 내용을 담았는데 2030 세대 소비자들 사이에서 화제가 됐다.
1억회의 조회 수는 편의점 콘텐츠의 역대 최단기 최다 기록이다. 하루 평균 약 256만명이 시청한 셈인데 단순 시청률로 환산하면 약 5.0% 수준이다. 지난달 지상파 1~10위 인기 드라마들과 견주면 6~7위에 달하는 시청률이다.
CU에 따르면 이 드라마가 방영되기 시작한 뒤 CU 공식 유튜브 채널 'CU튜브'의 월평균 조회 수는 방영 전보다 28.6배 증가했다. 신규 구독자 수도 6만2000여명이 늘어 현재 구독자 수가 80만5000여명에 달한다.
![]() |
↑ CU가 선보인 숏폼 드라마 '편의점 고인물'의 한 장면. [사진 출처 = BGF리테일 공식 유튜브 채널 캡처] |
노골적인 광고가 아님에도 홍보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는 건 MZ세대의 취향을 직격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업계에서는 일상적인 소재와 몰입도 있는 연출로 편의점 주 이용층인 2030 세대의 공감을 자아냈다는 평이 나온다.
이번 '편의점 고인물' 시리즈 연출은 CU가 종합 콘텐츠 스튜디오 플레이리스트와 협업한 산물이다. CU는 에피소드 중 한 편을 추후 네이버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ZEPETO) 내에도 구현하고자
CU 관계자는 "편의점 고인물의 흥행은 새롭고 실험적인 포맷과 공감 가는 내용을 통해 자발적인 소비자 반응을 이끌어낸 콘텐츠 마케팅의 성공 사례"라며 "편의점 고인물의 뒤를 이을 수 있도록 새로운 형식과 이야기를 담은 후속작을 기획 중"이라고 말했다.
[이상현 매경닷컴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