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누리는 목표지점인 달 궤도까지 가는데 무려 4개월 반이라는 시간이 걸립니다.
50여년 전 미국 아폴로 11호는 불과 나흘 만에 달에 착륙했는데, 이번엔 왜 이렇게 오래 걸리는건지 김도형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 기자 】
우주로 쏘아올려진 다누리는 태양과 지구의 중력이 평형을 이루는 라그랑주까지 날아갑니다.
달로 곧장 가지 않고 태양 쪽의 먼 우주로 가는 겁니다.
이후 다누리는 나비 형태를 그리며 다시 지구로 향하면서 달 궤도로 서서히 진입합니다.
지구에서 달까지의 거리가 38만km인데 다누리는 4배가 넘는 156만km를 돌아가는 셈입니다.
비행 기간도 4개월 반이나 걸립니다.
지구의 중력으로 추진력과 운동량을 얻고 연료는 최대한 절약하기 위해서입니다.
그만큼 임무수행 기간을 늘릴 수 있습니다.
▶ 인터뷰 : 김승조 / 전 한국항공우주연구원장
- "연료를 절약하기 위해서 중력장의 도움을 받는, 굉장히 오래 걸리는 궤도를 선택한 거죠."
아폴로 11호처럼 사람을 태운 달 탐사선은 우주인의 건강을 고려해 짧은 비행경로를 선택합니다.
다누리도 개발 초기엔 이와 유사한 개념의 지구 주위를 돌며 달에 접근하는 방식을 검토했지만, 섀도캠 탑재체가 추가로 실리면서 임무 수행 기간을 충분히 확보하는 쪽으로 방향을 바꿨습니다.
다만 지구에서 멀어지기 때문에 제어가 어렵고 통신이 끊길 수 있다는 단점도 있습니다.
▶ 인터뷰 : 존 구이디 / 미국 나사 우주탐사시스템부 부국장
- "이번 궤적을 설계한 한국 팀은 아주 영리합니다. 과거 우리의 달 탐사 임무를 통한 경험도 가지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이번 다누리 발사 경험을 토대로 2031년 달 착륙선 탐사에서는 상대적으로 짧은 기간에 달에 가는 비행 방식을 택할 예정입니다.
MBN뉴스 김도형입니다.[nobangsim@mbn.co.kr]
영상취재 : 전현준 VJ
영상편집 : 이우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