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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는 4일 보도자료를 통해 인도 에어텔을 상대로 5G 통신망 구축을 위한 △5G 기지국 △다중 입출력 기지국 등을 포함한 라디오 제품 및 설치, 최적화 및 유지보수 서비스를 제공하게 됐다고 공개했습니다. 에어텔 그룹은 전 세계 무선 가입자 약 4억 9000만명을 보유한 세계 4위 규모의 대형 사업자로, 세계 17개국에 유무선 통신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에어텔 측도 삼성전자 발표에 하루 앞서 자사 홈페이지에 기존 파트너사인 에릭슨·노키아와 더불어 삼성전자를 5G 통신장비 신규 파트너사로 계약했음을 알렸습니다.
이번 딜은 에어텔이 기존 통신장비 공급사였던 중국 화웨이와 ZTE를 5G 사업에도 합류시킬지 여부를 두고 인도 현지에서 지대한 관심을 모았습니다. 특히 화웨이가 만들고 있는 5G 망장비는 한국의 삼성전자는 물론 에릭슨(스웨덴), 노키아(핀란드) 등 유럽 업체를 능가하는 기술력과 경량화 등을 구현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죠.
그런데 최근 수 년간 인도·중국 간 국경 분쟁 등 지정학 갈등이 커지면서 화웨이와 ZTE는 작년 인도 정부의 5G 시범 사업에서 원천 배제되는 수모를 겪었습니다. 정부의 이 같은 강경한 반중 노선에 따라 민간기업인 에어텔도 강력한 유대 관계를 가졌던 화웨이와 ZTE를 이번 5G 통신장비 계약에서 제외시키는 결단을 내린 것으로 보입니다.
에어텔은 자사 홈페이지에서 "복수의 파트너사를 선택함으로써 에어텔은 혁신을 추구하고 뛰어난 사용자 경험을 가능케 할 것"이라고 삼성전자의 합류를 환영하면서도 중국 파트너사가 포함되지 못한 배경에 대해서는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습니다. 삼성전자는 이번 계약 수주에 대해 "인도 통신 시장에서 첫 5G 사업 수주를 기록했다"며 인도
삼성전자 5G 망장비는 아직 중국과 유럽 경쟁사 대비 높은 점수를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지정학 갈등의 후광효과가 반영됐든 아니든 삼성은 반도체 초격차 기술력처럼 5G 망장비에서도 진짜 실력을 보여줄 때입니다.
[이재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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