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당금 적립 등에 2분기 순이익은 17.7%↓
성장성 둔화에 주가 1년새 70% 급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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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카오뱅크. / 사진=카카오뱅크 제공 |
카카오뱅크가 상반기 순이익 1238억원을 기록하며 최대 실적을 달성했습니다.
오늘 카카오뱅크 실적 발표에 따르면 상반기 순이익은 1238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6.8% 증가했습니다. 영업이익은 21.7% 증가한 1628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카카오뱅크는 지속적인 고객 증가와 최대 월간 모바일 트래픽, 뱅킹 비즈니스 성장에 힘입어 상반기 기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2분기 기준으로는 영업이익은 744억원, 당기순이익은 570억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6.8%, 17.7% 감소했습니다. 영업수익은 3708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46.2% 늘었습니다.
카카오뱅크는 2분기 영업이익 감소는 미래경기전망을 반영한 추가 충당금 126억원을 추가로 적립한 영향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지난해 2분기 부실채권매각이익, 올해 2분기 미래경기전망 충당금 적립 등 일회성요인을 제외하면 전년 동기 대비 2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카카오뱅크의 상반기 영업수익은 7092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전체 영업수익에서 이자수익을 제외한 비이자 부문 수익 비중은 21%입니다. 카카오뱅크는 기준금리 상승과 중저신용자 대상 대출 확대에 따른 이자 이익 확대, 플랫폼·수수료 비즈니스 성장 등이 수익성 강화에 기여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수신 잔액은 지난해 말보다 3조1547억원 늘어난 33조1808억원입니다. 저원가성 예금이 꾸준히 확대돼 59.8%의 비중을 기록했습니다. 여신 잔액은 같은 기간 25조8614억원에서 26조8163억원으로 증가했습니다. 중저신용자 대출과 전월세보증금·주택담보대출이 성장을 견인했습니다.
무보증 중저신용자 대상 대출 잔액은 2조9582억원으로 지난해 말 대비 4939억원 증가했습니다. 중저신용대출 잔액 비중은 지난해 말 17%에서 22.2%까지 5%포인트 이상 상승했습니다.
2분기 기준 순이자마진(NIM)은 2.29%였다. 연체율은 0.33%로 집계됐으나, 전·월세 대출 대위변제 지연으로 인한 일시적 영향을 제거할 경우 0.28%였습니다.
2분기 말 기준 카카오뱅크 고객 수는 1917만명으로 지난해 말 1799만명에서 반년 만에 118만명이 증가했습니다. 연령별 비중은 ▲10대 8% ▲20대 25% ▲30대 26% ▲40대 23% ▲50대 이상 18% 등 다양한 연령층으로 고객 기반이 확대되고 있습니다.
카카오뱅크는 "하반기에는 개인사업자 대상 금융 상품을 출시하고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한 준비도 본격적으로 시작할 계획"이라며 "카카오뱅크가 보유한 상품과 서비스를 유기적으로 연계해 카카오뱅크만의 혁신을 지속해나가겠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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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카오뱅크. / 사진=카카오뱅크 제공 |
반면, 오는 6일 기업공개(IPO) 1주년을 맞는 카카오뱅크는 1년새 주가가 70% 떨어졌습니다. 9만원 수준까지 올랐던 카카오뱅크 주가는 최근 공모가(3만9000원)을 밑도는 수준까지 하락했습니다. 시장에서는 플랫폼 기업으로서의 성장성을 인정받아 밸류에이션을 적용받아온 카카오뱅크 주가 거품이 빠지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하반기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총량규제와 중저신용자대출 확대 정책 등은 카카오뱅크가 은행으로서 규제의 벽에 부딪히게 했습니다. 이에 대응하기 위해 고신용자대출 등 일부 우량 대출상품을 아예 중단하는 사태까지 벌어졌으며, 이로 인해 성장 추세까지 둔화하는 모습을 보인 바 있습니다.
또한 플랫폼기업을 지향하지만 플랫폼 수익이 시장의 예상만큼 뚜렷하게 늘어나지 못하는 모습도 보이고 있습니다. 최근 카카오뱅크의 영업수익 가운데 수수료수익과 플랫폼수익의 비중은 20%가량으로 지난해와 비교
아울러 주식시장 자체도 금리 인상으로 인해 유동성 장세를 끝내고 성장주 밸류에이션을 조정이 이어지고 있어 카카오뱅크도 적정 주가를 찾아가고 있는 상황으로 보입니다.
[안유정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dbwjd5550@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