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는 도대체 언제까지 오르는 걸까요? 한국은행은 물가를 잡기 위해 또 빅스텝에 나서는 걸까요? 경제부 배준우 기자와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 질문 1 】
지난 달에도 역시 물가가 전달보다 좀 더 높아졌어요? 10월까지는 물가가 계속 높아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데, 언제까지 이런 물가 상승세가 계속될까요?
【 기자 】
네, 한국은행은 당분간 6%를 상회하는 물가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에너지에 이어 최근에는 식료품, 농축산물, 외식 물가까지 줄줄이 높아지고 있죠?
이러다 보니 향후 1년간 물가가 오를 거란 기대인플레이션이 높아졌고, 휴가철 여행·숙박 수요도 물가를 자극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다만, 정부는 국제유가 급등세가 완화되고 있는 만큼 10월경 6% 후반에서 물가가 정점을 찍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어운선 /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
- "상승속도가 둔화됐던 것이 저는 긍정적으로 보이고요. 이런 흐름이 지속된다면 7%대 상승률이 나타날 가능성은 크지 않습니다."
【 질문 2 】
결국 당분간은 여전히 물가가 고공행진을 계속할 것이라는 건데 그럼 금리는 어떻게 되나요? 지난달에 이어 또 빅스텝에 나서는 건가요?
【 기자 】
네.
그렇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일단 한국은행은 이번달 6%대 물가 상승은 예상된 수치라는 입장입니다.
물가가 점차 안정될 거란 전망에서 벗어나지 않은 만큼 지난달에 이어 또 0.5%p 올리는 빅스텝을 단행하진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실제로 금융통화위원들도 지난달 빅스텝을 결정하면서 추가적인 금리 인상이 필요하지만, 신중히 접근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때문에 이번달 25일과 10월, 11월까지 연내 세 차례의 금융통화위원회가 예정돼 있는데, 유가가 안정적으로 유지된다면 0.25%p의 베이비 스텝으로 대응할 거란 전망이 우세합니다.
다만, 미국이 기준금리를 더 올리면서 금리 역전이 심화하면 우리도 외국인 투자자금 유출 등을 막기 위해 추가 금리 인상이 불가피합니다.
【 질문 3 】
물가가 이렇게 오르다보니 정부가 속속 대책을 내놓고 있는데요. 오늘 국회에서 직장인 식대 비과세 한도를 월 20만 원으로 높이는 법안이 통과됐다고요?
【 기자 】
국회는 오늘 오후 본회의를 열고 직장인의 식대 비과세 한도를 월 10만 원에서 20만 원으로 높이는 소득세법 개정안을 의결했습니다.
물가 급등으로 점심값도 부담이 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니 19년째 동결돼 있던 비과세 한도를 높인 건데요.
개정안으로 연봉 4천만 원인 근로자는 연간 18만 원, 8천만 원인 근로자는 연간 29만 원의 세 부담이 줄어들 것으로 보입니다.
오는 2024년 말까지 한시적으로 유류세 탄력세율도 30%에서 50%로 확대하는 법안도 국회를 통과했습니다.
다만 유가가 최근 안정세를 되찾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정부가 바로 유류세를 추가 인하할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입니다.
【 앵커멘트 】
가을엔 물가도 코로나도 좀 안정돼서 추석엔 맘 편하게 가족들이 모였으면 좋겠네요.
[ 배준우 기자 wook21@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