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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월 열린 `CES 2022`에서 기조연설 중인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디바이스경험(DX) 부문장인 한종희 부회장은 자주 사내게시판인 '나우'를 찾아 직원들이 남긴 질문이나 고충 글에 직접 답글을 단다. 지난달만 하더라도 4건의 글을 남겼을 정도다.
그는 최근 코로나19 재유행에 회식과 관련한 불만 글이 몇 차례 사내 게시판에 올라오자 '안녕하세요 JH입니다'라며 답글을 달아 회식에 대한 자신의 의견을 솔직하게 밝히기도 했다.
한 부회장은 "여러 직원들과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회식을 바라보는 기성세대와 MZ세대의 입장 차이가 있다고 새삼 느끼게 된다"며 "회식문화 개선을 위해 부서장의 역할을 중요하다. 자유롭게 참석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고 음주 다양성도 존중하는 문화를 이끌어 달라"고 강조했다.
이어 "회사가 큰 만큼 조직 특성과 분위기도 각양각색인데 그만큼 소통과 서로 이해하려는 방식도 다양할 것"이라면서 "회식은 업무의 연장이 아니라 건전하고 즐겁게 업무 스트레스를 풀고 서로 친해지고 이해하는 단합의 시간이 됐으면 한다. 전시관람, 체험활동 등 다양한 시도를 하면서 서로를 이해하는 시간을 가져보는 게 어떨까"라고 제안했다.
앞서 그는 '해외주재원 도전과 부모의 역할에 대해 고민한다'는 직원의 글에 대해선 "남편과 아빠가 되면서 회사와 일, 가족 사이에 무엇을 우선시 해야 할지 고민하던 선택의 시간이 떠올랐다"고 심경을 밝히기도 했다. 또한 "회사 차원에서 더욱 지원이 필요한 부분은 더 많이 고민하고 개선해 나갈 것"이라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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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전자 관련 일러스트.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이어 "임직원의 업무 만족도나 임직원이 경험하고 있는 상황을 확인하기 위한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한 부회장은 올해 4월 열린 DX부문 전 임직원과 함께한 첫 소통 행사에서 자신을 부회장이나 대표이사가 아닌 'JH'로 불러달라고 할 만큼 수평적 문화에 적극적이다. 사내게시판 답글을 달 때도 'JH 노트(Note)'라며 자신을 밝힌다.
취임 전부터 게시판을 통해 임직원과 적극 소통하는 대표이사도 있다.
카카오가 주가 하락과 계열사 임원진의 '먹튀 논란' 등으로 어려울 때 '구원투수'로 나선 남궁훈 카카오 대표이사는 내정자 때부터 사내 게시판을 찾아 적극적인 소통 행보를 펼쳐 주목을 받았다.
그는 내정된 바로 다음날 카카오 사내 커뮤니티 게시판인 아지트에 '비전 톡 위드 엔케이(남훈군 대표의 영어이름)' 채널을 개설해 채팅방처럼 낮밤없는 소통을 이어갔다. 그는 회사 비전은 물론 탈모, 노안 등 개인의 콤플렉스 극복 얘기까지 서스럼없이 드러내면서 직원들로부터 수백개의 '좋아요'를 받았다.
일반적으로 대표이사 공식 취임 이후 간담회를 갖는 것과 달리 남궁 대표는 취임 전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열며 미디어 노출에도 서스럼 없는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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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카오 기업공개(IPO) 당시 모습. [매경DB] |
SNS의 소통의 원조격이라 할 수 있는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 역시 현대카드의 만의 문화 마케팅을 자신의 SNS를 통해 자주 공개해 왔다.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대표이사는 입이 무겁고 다소 '신비주의'처럼 보이는 게 신중함으로 비춰져 왔지만, 최근엔 회사 내
[배윤경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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