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전 투자받은 한 대학생…투자사 핵심파트너로 금의환향

↑ 노태준 프라이머 신임 액팅파트너 [사진제공 = 프라이머]

프라이머가 2017년에 투자했던 스타트업 창업자 출신 노태준 대표를 액팅파트너로 영입했다. 엑셀러레이터가 투자했던 피투자기업 창업자가 해당 엑셀러레이터에 출자하면서 핵심 파트너로 합류하는 국내 최초의 사례다. 역사가 짧은 국내 초기 투자분야에서 민간생태계가 자생적으로 뿌리를 내리는 새 모델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프라이머는 국내 최초의 창업 엑셀러레이터다. 이니시스를 창업한 권도균 대표를 비롯해 이기하 사제파트너스 창업자, 배기흥 스트롱벤처스 등 세명의 파트너가 운영해왔다. 노태준 액팅파트너는 8년만에 처음 영입된 액팅파트너다.
2일 업계 등에 따르면 이번에 영입된 노태준 액팅파트너는 카이스트 MBA 2학년때 창업한 학생창업자 출신이다. 2017년 프라이머로부터 첫번째 투자를 받았다. 이후 당근마켓 김재현 대표에게 발탁돼 당근마켓 초기 멤버로 주요 서비스들을 기획·출시하며 성장에 기여했다는 평가다.
이번에 프라이머 펀드에 개인 출자하면서 동시에 액팅파트너로 합류하게 됐다고 한다. 권도균 프라이머 대표는 "노 파트너의 합류로 젊은 창업자들을 더 잘 도울 수 있는 젊은 엑셀러레이터가 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면서 "앞으로도 젊은 창업가들이 엑싯(Exit)하고 그 자금과 경험으로 후배 창업가들을 돕는 일을 더 많이 할 수 있도록 엔젤투자 플랫폼으로 역할을 다 할 것"이라고 밝혔다.
프라이머는 13년간 10개의 투자펀드를 결성 운영하고 있다. 외부기관과 정부자금을 받지 않고 20명의 선배창업가들의 자금으로 100% 출자한 민간엑셀러레이터다. 출자자 중 절반이 넘는 11명이 프라이머가 투자했던 스타트업의 창업자들로, 자금을 다시 출자했다.
[황순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