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의 폭이 좁아 소비자 불만이 많았던 5G 요금제가 다양해진다. SK텔레콤이 5일 '5G 중간요금제'를 출시한다. 데이터 허용량 기준으로 10GB와 110GB로 양분돼 있던 기존 요금제에 월 평균 이용량이 24GB 데이터의 요금제를 새로 추가하는 방식이다. KT와 LG유플러스도 이달 중으로 비슷한 요금제를 선보일 예정이다. 5G망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아 불편을 느끼면서도 비싼 요금을 부담해야 했던 소비자 입장에서는 반가운 일이다.
하지만 이 정도의 중간요금제만으론 충분하지 않다. 소비자 이용 패턴을 고려해 더 다양한 요금제를 출시해야 한다. 그래야 기존 LTE 사용자를 5G망으로 끌어들일 수 있다. 이통사 입장에서도 5G망에 기반 한 부가 서비스를 늘리며 수익성을 높일 수 있을 것이다. 소비자단체들은 SK텔레콤이 신규로 발표한 5G 중간요금제 중에 5만9000원에 24GB 데이터를 제공하는 '베이직플러스'만 유용할 것이라고 지적한다. 4만원대 요금제는 경쟁사를 의식해 내놓은 것이고 9만원대 요금제는 수요가 많지 않을 수 있다. 50GB~100GB 구간에서 더 많은 요금제가 나와야 한다는 뜻이다.
중간요금제라고 하기엔 여전히 비싸다는 이용자도 적지 않다. 30~50GB 데이터를 소비하면서 5만원대 요금이 적절하다는 의견이 많다. 중간요금제의 데이터 기준이 24GB라는 것에 대해서도 논란이 있다. SK텔레콤 측은 데이터를 가장 많이 사용하는 상위 1%를 제외한 가입자의 월 평균 이용량이 24GB보다 적다는 점을 근거로 꼽았다. 중간요금제로 인해 가입자당 매출 감소가 불가피해 이를 감안한 결정으로 보인다.
하지만 소비자단체는 데이터를 유난히 많이 쓰는 헤비 유저를 빼고 평균값을 산출하는 것은 꼼수라고 지적한다. 지난 1분기 5G 가입자의 월 평균 데이터 이용량은 약 27GB였으니 이를 기준으로 삼아야 한다는 것이다. 이런 논리로 일각에서는 30GB 정도가 적절하다고 주장한다. KT와 LG유플러스가 가입자를 더 많이 유치하려면 5만원대에 30GB 데이터를 제공하는 방안을 고려해야 한다.
한국은 2019년 4월 세계에서 처음으로 5G 서비스 상용화에 들어갔다. 국내 5G 가입자 수는 5월 기준으로 2400만명을 넘어섰다. 하지만 LTE와 비교해 차원이 다른 서비스 품질을 체감할 수 없고 부가 서비스도 아직 빈약한 편이다. 그런데도 비싼 요금을 부담해야 했다. 소비자 불만이 여전히 꾸준하게 제기되고 있는 이유다. 이런 상황에서 중간요금제 출시는 긍정적인 측면이 있지만 근본적 해결책은 될 수 없다.
소비자들은 더 다양한 요금제를 요구하고 있다. 30GB~100GB 구간을 더 세분화한 요금제가 필요하다. 서비스 대비 요금이 비싸면 소비자들은 떠날 수밖에 없다. 최근 알뜰폰 사업자(MVNO)로 번호이동을 하
[장박원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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