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일 서울 중구 현대오일뱅크 서울사무소에서 진행된 롯데제과-현대오일뱅크 바이오 공동 사업을 위한 전략적 제휴 협약식에서 참석자들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좌측부터 롯데제과 이진성 사업대표, 현대오일뱅크 주영민 대표이사, 이승수 글로벌사업본부장. [사진 제공 = 롯데제과] |
롯데제과는 1일 현대오일뱅크와 손잡고 경유에 들어가는 바이오디젤 원료유를 공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식품사와 정유사의 협력은 국내 처음 있는 일이다. 또한 바이오디젤을 포함한 '올레오케미컬(Oleochemical)' 사업을 본격화하겠다는 롯데제과의 미래 사업비젼과 맞물려 있다.
올레오케미컬은 과자나 식품을 만들 때 사용했던 식용유를 재활용해 바이오디젤, 화장품, 비누 등을 만드는 비(非)식품 유지 사업이다. 롯데제과는 국내 최대규모의 식용유지 사업을 하고 있다. 그동안 치킨을 튀기는 올리브 기름, 마가린, 콩식용유, 옥수수 기름 등 식품 B2B(기업간 거래) 사업에 집중했다.
↑ 롯데제과 이진성 사업대표 |
롯데제과 관계자는 "기존에는 식용유 등을 만들고 남는 기름은 폐기했다"면서 "한 번 사용했던 식용유를 재활용해 ESG경영도 강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발생하는 폐식용유는 연간 20만톤에 달한다. 이중 재활용되는 비율은 50%수준에 불과하다. 폐식용유를 그냥 버리면 환경오염의 주범이 되지만 바이오디젤로 재활용할 경우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자원순환과 환경보호에도 긍정적이다.
↑ 현대오일뱅크 주영민 대표 |
바이오디젤은 일반 경유 연료로 대체가 가능하다. 특히 경유와 비교했을 때 배기가스 배출량이 3분의 1수준이어서 친환경적이다. 하지만 바이오디젤은 경유보다 가격이 2배 이상 비싸다. 바이오디젤 자체 가격은 높지만 탄소배출권 구매시장을 생각하면 기존 3.5%인 의무혼합비율을 선진국 수준인 8%로 올려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전문가들은 내연기관 차량이 전기차와 수소차로 바뀌는 전환기에 바이오연료가 '탄소저감'에 일정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바이오연료는 별도의 충전소 등 추가 인프라를 구축하거나 차량을 개조하지 않고도 바로 일반 차량에 적용할 수 있는 게 장점이다.
[김기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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