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금리 역전에도 대규모 외국인 자금 유출 가능성 크지 않아"
제롬 파월 연준 의장 '속도조절론' 언급
↑ 사진=연합뉴스 |
한국은행은 오늘 "향후 물가와 성장 흐름이 현재 전망 경로를 크게 벗어나지 않으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p)씩 점진적으로 인상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한다"고 밝혔습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지난달 27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두 달 연속 '자이언트 스텝'(한꺼번에 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을 단행했지만, 경제 상황에 급격한 변화가 없는 한 한은 금융통화위원회(이하 금통위)는 오는 25일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0.25%포인트(p)만 올리는 '베이비스텝'을 밟겠다는 뜻으로 해석됩니다.
연속 '빅스텝'을 단행하는 것이 어려운 이유에는 경기 침체 우려가 있습니다. 또한 가계 부채 부담이 커지는 문제도 꼽힙니다. 한국경제연구원(한경연)은 지난달 28일 '미국과 한국의 적정금리 추정과 시사점' 보고서에서 미국의 적정 기준금리는 3.12%이며, 한국이 적절한 격차를 유지하기 위해 기준금리를 올리면 3.65%까지 뛸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 경우 가구당 이자 부담은 연간 292만원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습니다.
↑ 한미 기준금리 2년반만에 역전. / 사진=연합뉴스 |
한은은 인플레이션(물가상승)에 대응해 기준금리의 지속적인 인상의 필요성도 강조했습니다. 이날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에 제출한 업무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한은은 올해 물가·성장 전망에 대해 "올해 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5월 전망 수준(4.5%)을 상당 폭 상회하고, 올해 경제 성장률은 전망 수준(2.7%)을 소폭 하회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현 시점에서는 물가 리스크(위험)가 더 크다"며 "인플레이션 기대심리 불안으로 2차 효과가 증폭되면서 고물가가 고착되면 경제 전반에 더 큰 피해를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한은은 종합적으로 "당분간 높은 물가 오름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므로 기준금리 인상 기조를 이어나갈 필요가 있다"며 추가 인상을 예고했습니다. 올해 한은 금통위는 다음달과 10월, 11월 세 차례 남았습니다.
↑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 /사진=연합뉴스 |
또한 한은은 연준의 잇단 자이언트 스텝으로 미국의 기준금리(2.25∼2.50%)가 한국(2.25%)보다 높아진 '역전' 현상에 대해서는 "원화 금융자산에 대한 기대수익률 하락 등이 외국인 국내 증권 투자자금의 유출 압력으로 작용하겠지만, 현재로서는 외국인 국내 증권 투자자금이 대규모로 유출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판단했습니다.
이에 대해 한은은 외국인 증권자금(채권+주식)은 내외 금리차뿐 아니라 국내외 경제 여건 등 다양한 요인에 영향을 받기 때문에 과거 세 차례 한·미 금리 역전기에도 오히려 순유입됐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외국인 주식 포트폴리오 조정이 상당 부분 진행된 점, 신용등급 대비 국내 채권 수익률이 양호한 점도 자금 유출 압력을 완화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지난달 27일 성명 직후 열린
[안유정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dbwjd5550@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