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 금리가 치솟으면서 부동산 시장은 한산하다못해 그야말로 한겨울입니다.
매수 문의가 뚝 끊기며 상반기 전국 아파트 거래량이 역대 최저를 기록했는데, 입주를 앞둔 새 아파트에선 기존 집이 팔리지 않아 잔금을 치르지 못하는 등 대란 조짐까지 보이고 있습니다.
배준우 기자입니다.
【 기자 】
서울 마포구의 한 신축 아파트.
3,800세대 대단지임에도 상반기 거래량은 고작 9건, 1년 전과 비교하면 4분의 1 정도 밖에 안 됩니다.
▶ 인터뷰(☎) : 부동산 관계자
- "(상반기에) 매매가 아시다시피 많이 안 됐죠. 급매물만 좀 지금 되고 있기 때문에. 전국적으로 금리가 오르다보니까."
대출규제가 여전한 가운데 금리까지 급격히 뛰면서 아파트를 사려는 사람이 줄어든 탓입니다.
실제 상반기 전국의 아파트 거래량은 18만 4천여 건으로, 역대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습니다.
패닉 바잉 열풍이 불었던 지난 2020년과 비교하면 무려 60% 가까이 감소한 겁니다.
분양을 받거나 새집을 계약해 잔금을 앞둔 입주예정자들은 거래가 끊기면서 비상이 걸렸습니다.
집값을 낮춰도 팔릴 기미가 안 보이는 상황에서 전세 수요까지 줄어 잔금을 치를 방법이 막막하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부동산 관계자
- "이 집은 좀 보신 분들이 있는데 본인 집이 안 팔려서 못 오시는 분들이 많았어요. 팔고 대부분 옮기시는데 거기가 안 팔려서…."
게다가 8월 입주가 3만 5,282가구로 올해 중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나 거래 절벽으로 잠 못 자는 집주인들은 늘어날 전망입니다.
MBN뉴스 배준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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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편집 : 김민지
그 래 픽 : 김정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