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과 로봇이 함께 생활하는 SF영화, 많이들 보셨을 텐데요,
국내 연구진이 꿈 같은 미래를 현실로 바짝 당겨 놓은 '로봇 가정부'를 선보였습니다.
이정호 기자입니다.
【 기자 】
식사 준비 지시를 받은 인간형 로봇 '마루Z'가 전자레인지로 다가섭니다.
따뜻하게 데운 음료가 담긴 컵을 꺼내고, 구운 식빵을 집어 주인을 향합니다.
일본 등에서 개발한 인간형 로봇처럼 걷고 뛰기만 하는 게 아니라 사람에게 '서비스'를 한 겁니다.
▶ 인터뷰 : 유범재 / 한국과학기술연구원 인지로봇연구단장
- "원하는 위치까지 걸어갈 수 있는 자율보행 기술이나 앞에 있는 물체를 보고 인식해 조작할 수 있는 시각 기반의 인공지능 기술이 함께 통합되어야지…."
로봇이 헤매지 않고 주방 여기저기를 걸어다니고, 두 눈에 달린 카메라와 이마에 설치된 적외선 센서로 물체를 인식합니다.
▶ 스탠딩 : 이정호 / 기자
- "이번에 개발된 인간형 로봇의 가장 큰 특징은 로봇끼리 의사소통을 할 수 있다는 겁니다."
식사를 준비하라는 지시를 받은 로봇은 따로 있는데, 정작 일은 마루Z가 한 이유입니다.
로봇 몸 밖에 있는 외부 컴퓨터가 집 안의 로봇들이 일사불란하게 움직일 수 있도록 사람의 지시를 중계한 겁니다.
로봇 하나하나마다 명령을 내릴 필요가 없습니다.
연구팀은 소프트웨어를 바꾸면 원격조종이 가능한 마루Z 같은 로봇이 2030년 보급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눈을 비비고 식탁에 가면 아침을 차려놓은 로봇을 만나는 시대가 다가오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정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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