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기업들이 내달 열릴 '815런' 행사와 관련해 참여 의사를 잇달아 밝히고 있다. 기부 마라톤 행사에 후원사로 참여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실천을 위한 행보로 삼겠다는 취지다.
◆독립유공자 후손 주거환경 지원 행사…올해로 3년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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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립유공자 후손의 주거환경을 지원하는 '815런' 행사. 이 행사는 한국해비타트와 가수 션이 지난 2020년부터 개최해왔다. [사진 제공 = 대상, BGF리테일, 한국해비타트] |
2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식품종합기업 대상은 '2022 815런'에 후원사로 참여한다고 전날 밝혔다. 대상은 후원금을 기부하는 동시에 청정원 '츄앤리얼 고구마츄'와 '츄앤리얼 유기농 군밤츄' 등을 참가자 간식으로 지원하기로 했다.
대상이 참여 의사를 밝힌 815런은 주거복지 비영리단체 한국해비타트와 가수 션이 지난 2020년부터 개최해온 행사다. 독립유공자의 희생과 헌신을 되새기고, 감사함을 전하자는 취지에서 올해 3회째로 진행될 예정이다.
행사는 내달 한 달간 진행된다. 개인 참가자가 원하는 시간과 장소를 자율적으로 선택해 마라톤을 한 뒤 인스타그램에 완주를 인증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코스는 3.1km, 4.5km, 8.15km 중 임의로 선택할 수 있다.
개인 참가자들이 행사에 참여할 때는 참가비 5만원을 내야 한다. 여기에 후원 기업들의 기부금을 더해 기금을 조성, 경제적으로 어려운 독립유공자 후손들의 주거환경을 개선하는 사업에 활용하는 식이다.
대상에 앞서 GS리테일과 BGF리테일도 815런 후원 의사를 밝힌 바 있다. GS리테일은 GS25 차원에서, BGF리테일은 CU 차원에서 행사에 참여한다. CU의 경우 행사가 처음 시작된 지난 2020년부터 직간접적으로 후원을 이어오고 있다.
◆2년간 11억원 상당 후원금 조성…거주지 8곳 헌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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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S리테일은 815런에 앞서 1억1000만원 상당 의류와 신발을 기부하는 등 ESG 행보를 이어오고 있다. 사진은 지난 25일 GS샵이 기부한 물품을 작업자가 아름다운가게 센터에 하차하는 모습. [사진 제공 = GS리테일] |
관련 업계에 따르면 815런이 치러진 지난 2년간 국내외에서 함께한 개인 참가자 수는 6000여명에 이른다. 75명의 페이서와 90곳의 후원 기업이 함께하면서 약 11억3000만원 상당 기금이 마련됐다.
이 기금으로 이달까지 ▲전남 화순 1호 집 ▲경기 동두천 2호 집 ▲충남 청양 3호 집 ▲경남 창원 4호 집 ▲울산 5호 집 ▲충북 제천 6호 집이 독립유공자 후손 세대에 헌정됐다. 내달 중에는 ▲경북 청송 7호 집 ▲전남 구례 8호 집이 헌정될 계획이다.
기업들이 815런 행사 후원에 나서는 건 ESG 경영의 일환이다.
GS리테일의 경우 815런과 별개로 지난 25일 재단법인 아름다운가게에 1억1000만원 상당 의류와 신발 등을 기부하기도 했다. 아름다운가게는 바자회를 통해 이를 저렴하게 판매한 뒤 수익금을 소외 이웃 지원에 활용할 예정이다.
BGF리테일 역시 올해 3월 1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다시 읽는 독립선언서' 캠페인을 진행하는 등 ESG 행보를 지속해왔다. 또 이번 행사와 별개로 한국해비타트에 1000만원을 기부하기도 했는데 이는 고(故) 김상억 애국지사의 후손을 위한 주거환경개선에 쓰였다.
홍보대사로 나선 가수 션은 3년 연속 81.5km 마라톤 완주에 도전할 예정이다. 션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815런을 적극 홍보하는 한편, 행사에 대해 "누군가는 해야 할 일"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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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020년부터 한국해비타트와 '815런'을 개최 중인 가수 션은 행사에 대해 "누군가는 해야 할 일"이라고 밝혔다. 사진은 션과 815런 페이서로 참여하는 배우 박보검이 행사에 앞서 달리기 연습에 나선 모습. [사진 출처 = 가수 션 인스타그램 캡처] |
[이상현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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