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과 애플이 각각 하반기 공개하는 새 스마트폰에 보라색을 채택한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양사가 얼마나 '예쁜' 보라색을 선보일지에 대해 관심이 모이고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은 하루 전 내달 10일 열리는 '갤럭시 언팩' 행사를 소개하며 "'보라 퍼플' 색상을 기념하는 보랏빛 물결이 전 세계에 펼쳐질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번 행사에서 삼성이 새 폴더블 스마트폰인 갤럭시Z폴드4·플립4를 선보인다는 점과 공개된 이미지 속 플립4로 보이는 제품이 보라색인 점을 고려하면 사실상 출시 색상을 언급한 셈이다.
이에 따라 삼성은 갤럭시 시리즈의 시그니처 색상 중 하나인 보라색을 갤럭시Z4 시리즈에서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삼성은 지난 2017년 출시한 갤럭시S8에 오키드그레이 색상을 입힌 것을 시작으로 갤럭시S9(라일락퍼플), 갤럭시Z플립(미러퍼플), 갤럭시S21+(팬텀바이올렛), 갤럭시Z플립3(라벤더), 갤럭시S22+(바이올렛) 등에 다양한 보라색을 입혀 왔다.
애플은 지난 2019년 출시한 아이폰11 시리즈에 보라색을 처음 도입했다. 다음 해 출시한 아이폰12 시리즈에서도 보라색 모델을 선보였지만, 아이폰13 시리즈에서는 보라색이 빠졌다.
다만 애플 소식에 정통한 전문가와 해외 IT 매체는 애플이 오는 9월 선보일 아이폰14 시리즈에 다시 보라색을 추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모바일 기기를 비롯해 옷, 시계 등 패션계 전반에 보라색 열풍이 나타나면서 삼성과 애플의 신작 대결에서 '보라색'이 하나의 승부처로 떠오르고 있다.
미국 색채연구기업 '팬톤'은 올해의 컬러로 보라색 계열의 '베리 페리'를 선정했으며 전 세계에 K팝 열풍을 불러일으킨 아이돌 '방탄소년단'의 상징색도 보라색이다.
뉴욕타임스는 지난주 보라색을 채택하는 시계 기업들이 늘고 있다는 내용의 기사에서 보라색에 대해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흥미롭고, 착용하기 좋은 색상"이라며 "지난 10년 동안 여성적인 색상으로 여겨졌지만, 더 이상 그렇지 않다"라고 평가했다.
또 영국 왕실을 상징하는 색이 보라색인 점을 들어 "왕실의 역사와 역사적인 연관성을 가지고 있어 사치품 영역에서 (보라색을 채택하는 것은) 좋은 선택"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소비자들은 보라색 모델을 출시하는 게 다가 아니라 '잘 뽑아야'한다고 입을 모은다. 보
예뻐서 보라색을 골랐다는 한 아이폰 이용자는 "같은 보라색이라도 촌스러운 색과 눈을 사로잡는 색이 있다"라며 "대개 연보라색이 매력적이지만, 재질 등 다른 요인이 함께 맞아 떨어져야 한다"라고 전했다.
[김우현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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