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금리를 0.75%p 올려서 2.5%가 됐으니 이제 우리나라보다 0.25%p 높은 거죠.
그동안 한미 금리 역전 현상이 벌어지면 우리 경제에 부작용이 클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는데요.
경제부 최은미 기자와 자세히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 질문1 】
우선, 미국이 한국 보다 금리가 더 높으면 어떤 상황이 걱정되는 겁니까?
【 답변1 】
가장 우려하는 게 국내에 들어와 있는 외국 자본이 이탈하는 것입니다.
우리만 해도 예금 적금 이자 1%라도 더 주는 은행 있으면 옮겨가잖아요.
외국인 투자자들도 우리나라보다 미국이 이자를 더 준다고 하면 계속 우리나라에 있을 이유가 없는 거죠.
또, 이렇게 외국 자금, 그러니까 달러가 빠져나가면 우리 원화 가치가 하락해서 원 달러 환율이 올라갈 수 있습니다.
수입물가 상승에 영향을 줄 수 있죠.
【 질문2 】
미국 금리가 우리나라보다 높았던 게 이번이 처음은 아니죠? 과거엔 어땠나요?
【 답변2 】
딱 3번 있었습니다.
준비한 표 같이 보시면요,
우선 1996년 6월부터 2001년 2월이 처음인데요. 이때 다들 기억하실 텐데, '닷컴 거품'이 붕괴했을 때입니다.
두 번째는 2005년 8월부터 2007년 8월, 미국 부동산과 주식시장이 지나치게 과열됐을 때고요.
가장 최근엔 2018년 3월부터 2020년 2월, 국제유가 상승으로 물가가 치솟으며 벌어졌습니다. 지금과 유사하죠.
그럼, 그때 어땠는지 볼까요?
우려가 무색하게 세 번 모두 외국인 투자자금은 오히려 늘었습니다. 168억 달러, 304억 달러, 403억 달러 오히려 유입됐어요.
외국 자본의 유입과 유출이 단순히 금리 역전이라는 하나의 변수에만 반응하는 게 아니란 얘기죠.
【 질문3 】
그래서 그런가요. 오늘 우리 금융시장을 보면,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는 것 같아요.
【 답변3 】
그렇습니다. 흔히 하는 말로, '선반영'이라고 하죠.
오늘 미국 연준의 '자이언트 스텝'은 이미 예고가 됐던 것이고, 따라서 한미 간 금리가 역전되는 것도 이미 예상했던 일이라 시장은 오히려 불확실성이 해소됐다고 받아들이는 모습이었습니다.
일단 코스피가 0.8%p 오른 2,435p로 마감하면서 2,400선을 다졌고요.
특히, 외국인 투자자들이 코스피 시장에서 4천억 원이 넘게 순매수를 했습니다.
원 달러 환율은 무려 17원이나 하락해 1296.1원으로 마감했습니다. 1,200원대 환율을 본 게 24일 만이네요.
【 질문4 】
그렇다면, 이제 우리나라 한국은행의 결정이 궁금한데, 역전된 상황을 해소하기 위해 다음 달 빅스텝을 한 번 더 밟게 될까요?
【 답변4 】
지금 상황만 보면 그 가능성은 희박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지난번 한국은행의 '빅스텝'이 미국의 어젯 밤 '자이언트 스텝'까지 고려해서 나온 것이었거든요.
추경호 경제부총리 역시 미국의 이번 조치를 "예상에 부합하는 수준"이라고 평가했습니다.
▶ 인터뷰 : 추경호 /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 "대체로 시장 예상에 부합하는 수준으로 국내 금융시장에 미칠 영향도 제한적일 것으로…."
따라서, 지금부터는 0.5%p씩 한 번에 올리는 빅스텝보다 필요하다면 0.25%p씩 두어 번 더 올리는 방식이 되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예상해봅니다.
【 앵커멘트 】
잘 들었습니다. 경제부 최은미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