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전국 KB부동산 매매가격 전망지수는 74.3…조사 시작 이래 가장 낮아
서울 아파트 평균 전셋값 39개월 만에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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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송파구 서울 스카이에서 바라본 시내 아파트 단지. / 사진=연합뉴스 |
정부가 물가 급등을 차단하기 위해 기준금리를 한 번에 0.50%p(포인트) 올리는 '빅스텝'을 단행한 가운데, 초고가 아파트값이 2년 2개월 만에 떨어졌습니다.
이른바 '똘똘한 한 채'로 불리는 전국 시가총액 상위 50개 아파트 단지의 집값이 꺾이면서 집값 하락세가 본격화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부동산 시장의 위축으로 집값이 본격적으로 조정국면에 접어들면서 강남 등 전통적으로 집값 강세 지역 내 아파트값이 약세로 전환될 것으로 보입니다. 또 최근 다주택자의 종합부동산세 중과가 폐지되면서 똘똘한 한 채에 대한 수요가 감소할 수 있다는 점도 한몫하고 있습니다.
지난 26일 KB부동산의 7월 가격동향조사에 따르면 아파트, 연립, 다세대, 단독주택을 포함한 이달 전국주택의 매매가격은 전월 대비 0% 보합을 기록하며 2019년 7월(-0.01%) 이후 3년 만에 상승세가 멈췄습니다. 수도권에서는 경기(-0.04%), 인천(-0.11%)이 하락세를 이끌며 0.01% 하락하며 3년3개월 만에 집값이 떨어졌습니다. 5개 광역시 집값도 0.08% 떨어져 2년11개월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습니다.
서울 아파트는 전달보다 0.03% 오르는 데 그쳐 지난달(0.13%)보다 상승률이 대폭 축소됐습니다. 연립주택이 0.11%, 단독주택은 0.11% 각각 올라 서울 전체 주택 상승률은 0.07%를 기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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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송파구 서울 스카이에서 바라본 시내 아파트 단지. / 사진=연합뉴스 |
부동산 시장 분위기를 직접적으로 느끼는 중개업자들이 역대 최악의 부동산 가격 전망을 내놨습니다. 특히 서울의 경우 부동산 가격 상승을 전망한 중개업자는 0.7%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어제 KB주택가격동향 월간 시계열 통계에 따르면 7월 기준 전국 KB부동산 매매가격 전망지수는 74.3로 집계됐습니다. 지난 2013년 4월 관련 조사가 시작된 이래 가장 낮은 수준입니다. 1년 전과 비교하면 45.9p 하락한 수치로, 지난해 7월의 경우 이 지수는 120.2로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한 바 있습니다.
매매 전망지수는 부동산 중개업소를 대상으로 3개월 내 아파트값 전망을 수치화한 것입니다. 지수가 100 이상이면 상승, 100 미만이면 하락 의견이 많다는 것을 뜻합니다.
특히 전국의 '대장주' 아파트값이 하락 전환해 주목 받고 있습니다. KB부동산 리브온에 따르면 7월 'KB선도아파트 50지수'는 101.18로 전월(101.42) 대비 0.24p(포인트) 하락했습니다. 선도아파트 50지수는 매년 전국 아파트단지 가운데 시가총액 상위 50개 단지를 선정해 시가총액 지수와 변동률을 나타냅니다. 이 지수에는 서울 서초구 '아크로리버파크'와 송파구 '헬리오시티', 강남구 '래미안대치팰리스' 등 대장주들이 포함돼 있습니다.
선도아파트 50지수가 전월 대비 하락한 것은 2020년 5월(-0.64p) 이후 2년 2개월 만입니다. 당시 코로나19 여파로 선도 50지수 역시 2020년 3~5월 3개월 연속 하락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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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송파구 서울 스카이에서 바라본 시내 아파트 단지. / 사진=연합뉴스 |
실제로 강남권 내 대장주 단지들의 하락 거래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압구정동 현대아파트 7차(전용면적 157㎡) 지난달 9일 55억원에 거래됐습니다. 앞서 전달 19일 거래된 현대아파트 6차 같은 면적의 신고가 58억원보다 3억원 낮은 수치입니다. 또 도곡동 타워팰리스(전용면적 164㎡)는 지난달 6일 43억5000만원 거래되 신고가를 경신했지만, 같은 달 29일 42억5000만원에 거래되며 3주 만에 1억원 떨어진 바 있습니다.
부동산 시장에선 단기간 집값 급등에 따른 피로감 누적과 대출 규제 강화, 잇단 금리 인상으로 주택 매수세가 위축된 상황에서 한국은행의 빅스텝까지 더해져 초고가 아파트 단지 몸값도 한풀 꺾였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초고가 아파트 단지에서도 하락 거래가 나오면서 서울 부동산 시장이 조정이나 하락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습니다.
또 정부가 지난 21일 발표한 세제개편안을 통해 종합부동산세 과세 기준을 주택 수에서 가액 기준으로 바꾸고, 다주택자의 중과세율을 폐지하는 내용 등을 발표하면서 똘똘한 한 채를 향한 주택 수요가 감소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전문가들은 전체적인 주택 매수심리 위축 영향으로 초고가 단지들도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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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연합뉴스 |
한편, 서울 지역 아파트
반면 월세 선호 현상은 커지면서 이달 전월세 전환율은 지난달 보다 올라 1년여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안유정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dbwjd5550@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