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약 당첨이 대박이라던 말도 이제는 옛말입니다.
금리 인상에 경기 침체 공포까지 더해지면서 미계약 건수가 1년 전보다 2배 급증하고, 100% 미계약 단지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보도에 장명훈 기자입니다.
【 기자 】
서울 강북구의 216세대 규모 아파트입니다.
2월 첫 분양 당시 90% 넘게 미계약되면서 지금까지 4차례나 무순위 청약을 진행했지만, 여전히 26세대는 주인을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 스탠딩 : 장명훈 / 기자
- "미계약 물량 해소를 위해 기존 분양가보다 최대 15%나 저렴하게 분양을 실시했지만, 청약 대기자들의 반응은 미지근합니다."
▶ 인터뷰 : 김양녀 / 서울 수유동 공인중개사
- "처음에 분양가가 높다고 이슈가 돼 버렸잖아요. 지금 대출규제도 심하고 하다 보니까 쉽게 덤비지 못하는 거 같아요."
이른바 '줍줍'으로 불리던 아파트 무순위 청약까지 인기가 시들해진 겁니다.
서울 밖은 상황이 더 심각합니다.
오는 9월 입주 예정인 76세대 경기 성남시의 한 아파트는 최근 분양에 나섰지만, 아직 단 한 건도 계약되지 않았습니다.
실제, 올해 상반기 수도권 아파트 청약에 당첨되고도 계약하지 않은 물량은 2,788가구로 1년 만에 2배로 뛰었습니다.
▶ 인터뷰(☎) : 김웅식 / 리얼투데이 리서치연구원
- "시세 차익이 나는 단지에는 청약이 몰리겠지만, 입지적인 매력이 떨어지고 분양가도 저렴하지 않은 단지는 수요자들로부터 외면 받는 양극화 경향이 더욱 짙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게다가 다음 달에는 올 들어 가장 많은 5만 5천여 가구가 분양될 예정이어서, 외곽을 중심으로 미분양 사태가 벌어질 우려도 제기됩니다.
MBN뉴스 장명훈입니다. [ jmh07@mbn.co.kr ]
영상취재 : 조영민 기자
영상편집 : 양성훈
그래픽 : 백미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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