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당국이 가상자산 거래소에서 나온 천문학적인 돈이 수상한 경로를 거쳐 해외로 송금된 사실에 대해 실태 파악에 나섰습니다.
우리은행과 신한은행 두 곳만 조사했는데 자체 보고한 2조5천억 원보다 훨씬 큰 4조 1천억 원에 달했습니다.
다른 은행들도 조사가 끝나면 이상 송금 규모는 훨씬 더 늘어날 전망입니다.
윤지원 기자입니다.
【 기자 】
수상한 해외 송금 거래에 대한 금융감독원 조사가 시작된 건 지난달.
우리은행과 신한은행이 자체 감사에서 비정상적인 외환 거래를 포착해 보고하면서부터입니다.
현재까지 파악된 이상 거래액은 우리와 신한이 각각 1조 6천억 원과 2조 5천억 원으로 모두 4조 1천억 원입니다.
두 은행의 첫 보고보다 규모가 1조 6천억 원가량 늘었습니다.
대부분 거래에 국내 가상자산거래소가 연루됐는데, 가상자산거래소로부터 이체된 자금이 무역법인 계좌로 모여 수입대금 지급 등의 명목으로 홍콩, 일본 등에 있는 해외법인으로 송금됐습니다.
▶ 인터뷰 : 이준수 / 금융감독원 부원장
- "법인의 대표가 같거나 사촌관계이고, 한 사람이 여러 법인의 임원을 겸임하는 등 특수관계인으로 보이는 경우도 확인됐고…."
국내 암호화폐 시세가 해외보다 비싸게 형성된 이른바 '김치 프리미엄'을 이용한 '환치기'와 자금세탁이 의심되는 대목입니다.
금감원은 모든 은행에게 지난해 1월부터 지난 6월까지 수상한 해외 송금이 있었는지 자체 점검하고 이달 말까지 제출하도록 했습니다.
▶ 인터뷰(☎) : 시중은행 관계자
- "감독당국에서 이상 외화송금 거래에 대한 자체점검을 요청하여 이달 말까지 결과를 제출할 예정입니다."
금감원은 '이상 외화송금' 업체가 확인되는 경우 관련 내용을 검찰과 관세청에 통보할 방침입니다.
MBN뉴스 윤지원입니다.
영상편집 : 박찬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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