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로이터 = 연합뉴스] |
27일 외신에 따르면 궈밍치 대만 TF인터내셔널 연구원은 최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SG마이크로가 최근 품질 인증을 통과해 하반기부터 아이폰14 고급형 모델(프로·프로맥스)에 전력관리반도체(PMIC)를 공급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밝혔다.
SG마이크로는 중국에 본사를 둔 반도체 생산 기업이다. SG마이크로가 애플의 고급형 모델에 부품을 공급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궈밍치 연구원은 "이 수주는 SG마이크로의 중요한 수익원이 될 것"이라며 "원가 우위, 공급 리스크 축소 등 애플의 공급망 정책에 힘입어 SG마이크로의 공급량이 지속해서 늘어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업계에서는 SG마이크로의 기술력이 애플이 인정할만한 수준에 도달했다는 평가와 함께 아이폰14의 생산 차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전략일부라는 분석이 나온다.
앞서 해외 IT 매체는 중국 코로나19 봉쇄 등 공급망 이슈로 아이폰14 생산 일정이 지연됐다고 보도했다. 궈밍치 연구원 이달 아이폰14 메모리와 패널 공급에 차질이 생겼다고 전했다.
메모리의 경우 마이크론, SK하이닉스, 삼성전자가 아이폰14 프로 라인에 들어갈 LPDDR(저전력 모바일 D램)5를 공급하기로 했는데 마이크론과 SK하이닉스의 인증 일정이 늦어지고 품질 문제가 불거져 이르면 4분기에서야 출하할 수 있다고 밝혔다.
패널 역시 전체 물량의 27%가량을 공급하기로 한 LG디스플레이가 패널 외관 이상 문제로 초기 공급에 공백이 생길 것 같다고 전했다.
다만 궈밍치 연구원은 이런 문제가 생산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메모리는 삼성전자가, 패널은 삼성디스플레이와 BOE가 공급하는 물량으로 초기 수요에 대응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한편 궈밍치 연구원은 27일 애플이 아이폰14 카메라 렌즈 품질 불량 문제도 겪고 있다고 전했다. 대만 렌즈업체 지니어스(Genius)가 납품한 후면 카메라 렌즈 코팅에 균열이 발생하는 문제가 생긴 것이다.
이에 애플은 아이폰14 생산 일정에 차질이 없도록 지니어스가 공급하기로 했던 렌즈 약 1000만개를 대만의 또 다른 렌즈업체 라건(Largan)에게 이전해다.
궈밍치 연구원은 "라건이 공급 공백을 잘 메울 수 있기 때문에 아이폰14 출하에 미치는 영향은 거의 무시할 수준"이라며 "지니어스는 렌즈 코팅 균열 문제를 1~2개월 이내에 해결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하면 라건은 계속해서 더 많은 주문을 받을 것"이라고 전했다.
[김우현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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