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큰치킨이 돌아왔다. 치킨 가격 3만원 시대를 맞아 '노치킨' 운동까지 벌어지는 상황에서 대형마트들이 잇따라 1만원 미만 치킨 상품들을 내놓으면서 프랜차이즈 치킨에 등돌린 고객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홈플러스는 6000~7000원 대 가격의 '당당치킨'이 출시 27일 만에 22만8381마리 팔렸다고 27일 밝혔다. 당당치킨은 국내산 냉장 계육을 사용해 신선도를 유지하고, 저렴한 가격이지만 맛감자 토핑까지 곁들여 있어 푸짐하다. 양념치킨 소스를 놓고선 달콤함과 감칠맛은 물론 야채의 풍미를 느낄 수 있다는 식후감이 나온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한달 판매를 목표했던 물량이 1주일만에 다 팔렸다"며 "긴급하게 추가 물량을 확보하고 있지만 수요를 따라가기 힘들 정도"라고 말했다.
이를 두고 유통업계에선 통큰치킨의 귀환이라는 말이 나온다. 통큰치킨은 롯데마트가 2010년 12월 딱 일주일간 판매했던 자체브랜드(PB) 치킨이었다. 가격 5000원에 프랜차이즈 치킨보다 더 많은 양을 담아줘 출시와 동시에 큰 화제를 모았다. 통큰치킨을 사려는 고객들이 길게 줄을 늘어서는 진풍경이 벌어졌다. 프랜차이즈 치킨 업계가 이를 대기업의 골목상권 침해로 규정하고 비판하고 나서자 판매를 중단했다.
통큰치킨 원조 격인 롯데마트도 가성비 치킨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곳 마트의 'New 한통가아아득 치킨'은 온 가족이 넉넉히 먹을 수 있게 한마리 반을 튀겨낸 게 특징이다. 가격은 1만4800원이며, 한 마리 기준으론 9867원이다. 월 평균 판매량이 3만5000개에 이르는 인기 상품이다. 이마트는 5분 치킨을 9980원에 내놨다. 에어프라이어에 5분
대형마트들이 파격적인 가격의 치킨상품을 내놓을 수 있는 것은 대량 구매로 매입가격을 낮추고, 매장에서 직접 조리하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터무니 없이 높은 치킨 가격이 논란이 된 만큼, 마진을 줄여서라도 저렴한 가격에 치킨을 내놓고 있다"고 전했다.
[오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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