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포 속 도로교통상황, 나노 GPS로 확인한다

↑ 왼쪽부터 DGIST 화학물리학과 서대하 교수, 진시우 석박사통합과정생, 이원희 박사후연수연구원, 박지성 석박사통합과정생 [사진 = DIGST]

분자 수준에서의 세포 내 생명 형상을 밝히는 연구에 활용될 수 있는 관찰 기술이 개발됐다.
27일 DGIST 화학물리학과 서대하 교수 연구팀은 공간·시간 분해능이 우수한 현미경을 개발하고, 이를 활용해 세포 내 수송과정에서 나타나는 엔도좀의 움직임을 관찰했다고 밝혔다. 살아있는 세포를 장기간 관찰하며 생물학적 난제를 풀어내는 성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엔도좀은 세포질에 형성되는 생체막으로 둘러싸인 액체주머니다. 세포 내 도로망에 따라 움직이는 운동 단백질에 의해 적절한 시간·장소로 운송된다. 연구팀은 엔도좀 내 두 개의 나노 탐침을 넣고 이를 구분해 오랜 기간 관찰할 수 있는 초분해능 현미경을 개발했다.
또 이를 이용해 엔도좀의 3차원 거동을 관찰하고, 수송 중 일어나는 회전운동 등을 분석해 이들의 생물학적 회전 물리량 등을 도출했다.
서 교수는 "이번 기술 개발을 통해 세포 내 수송과정을 수십 나노미터 수준의 분해능으로 관찰했다"고 밝혔다. 이어 "분자 수준의 생명현상을 밝히는 데 기여할 뿐 아니라 질병 진단을 위한 정밀 의료에도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정희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