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양이 못생기거나 상처가 나서 가치가 떨어지는 상품을 'B급 농산물'이라고 부릅니다.
예전에는 대형마트 매대에 오르지 못했던 상품들이 물가가 워낙 오르다보니 장바구니 부담을 덜어주는 존재로 재조명되고 있습니다.
안병욱 기자입니다.
【 기자 】
서울시의 한 대형마트.
봉투 안에 잘 포장된 노란색 참외가 매대에 차곡차곡 쌓여있습니다.
이 참외는 일반 참외보다 크기가 작고 흠집이 있는 일명 'B급 과일'입니다.
대신 당도는 이른바 A급과 다르지 않습니다.
1.5kg에 10,900원인데 1.2kg에 11,900원에 팔리는 일반 참외와 비교하면 양은 많고 가격은 쌉니다.
B급 사과는 일반 제품보다 개당 천 원 가깝게 저렴합니다.
▶ 인터뷰 : 황인범 / 서울 청파동
- "조금 흠집났다고 해서 맛이 달라지는 건 아니니깐. 훨씬 저렴한 가격에 사먹을 수 있다면 서민 입장에서 너무 좋죠."
물가가 워낙 비싸다보니 조금이라도 싼 과일을 찾는 소비자 발길이 이어지며 이 대형마트의 B급 과일 매출은 지난해보다 무려 세 배 가깝게 늘었습니다.
온라인에는 B급 농산물만 전문적으로 판매하는 곳도 있습니다.
B급 농산물 매출 증가는 생산자인 농가에도 큰 도움입니다.
▶ 인터뷰(☎) : 강응규 / 자두 재배 농민 (경북 김천)
- "(너무 작아서) 폐기할 물건이 올해는 납품이 됐어요. 판매를 해줘서 우리한테는 엄청난 소득이 나지."
물가 정점이 아직 오지 않았다는 평가 속에 B급 농산물 인기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안병욱입니다. [obo@mbn.co.kr]
영상취재 : 이우진 기자, 배병민 기자
영상편집 : 김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