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이 파킨슨병의 발병과 관련된 유전자가 위암 발병과도 관련있음을 최초로 규명했다. 이에 새로운 맞춤형 위암 치료제 개발에 대한 가능성도 높아졌다는 평가다.
26일 한국생명공학연구원(이하 생명연) 유전체맞춤의료연구단 김보경·원미선 박사 연구팀은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정재호 교수 연구팀과 함께 국내 위암 환자를 분석, 파킨슨병 발병과 관련된 SYT11 유전자가 미만형 위암 유발 유전자임을 세계 최초로 검증했다고 밝혔다.
위암은 조직학적 분류에 따라 장형과 미만형으로 구분된다. 암세포가 한곳에 모여 덩어리로 자라는 장형 위암과 달리, 미만형 위암은 작은 암세포가 위점막 아래로 파고들어 넓게 퍼져나가는 형태를 보인다.
미만형 위암은 내시경을 통한 조기 진단이 어렵고 예후가 나쁘다. 국내 위암 환자의 약 40%가량을 차지하고 있으나 현재 마땅한 표적치료제가 없는 상황이다.
이번 연구를 통해 미만형 위암 치료제 개발에 대한 새로운 가능성이 제시됐다는 평가다. SYT11 유전자 발현과 미만형 위암 발생 간의 관계가 밝혀진 만큼, SYT11 유전자를 저해하는 기전을 활용해 혁신적인 위암 치료제 개발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연구책임자인 김보경 박사는 "현재 표적치료제가 없고 사망 위험이 높은 미만형 위암에서 신규 치료 타겟을 발굴하고 관련 기전을 규명한 연구"라며 "향후 SYT11 저해제는 미만형 위암 환자에 선택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맞춤형 치료제
한편, 이번 연구는 의생명과학 분야의 세계적인 저널인 'Journal of Experimental & Clinical Cancer Research(IF 12.658) 2022년 6월 29일자' 온라인 판에 게재됐다.
[한재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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