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내년 세법 개정안에 공시가격 3억 이하 지방저가주택은 종부세 산정 시 1가구 2주택 대상에서 제외하겠다는 계획을 마련했습니다.
지방저가주택의 보유세 부담을 완화해주겠다는 건데, 바다나 산 근처 집값이 꿈틀댈 가능성도 있습니다.
배준우 기자입니다.
【 기자 】
강원도 속초에 있는 공시가 2억 원대 아파트입니다.
거실에서 바다가 보이는 조망에 도심에 위치해 편의성도 높아 주말 주택에 대한 관심이 이어져 왔습니다.
▶ 인터뷰(☎) : 이정옥 / 공인중개사 대표
- "속초에 세컨드 하우스를 구하시는 분들은 거의 바다를 보는 걸 원하세요. 그다음에 터미널에서 가까운 곳 이런 거를 많이 선호하세요."
하지만, 다주택자에 대한 종부세 중과는 수요를 억누르는 요소였습니다.
정부는 앞으로 공시가 3억 원 이하 지방저가주택이면 주택 수로 치지 않아 1세대 1주택자 세금혜택을 그대로 받을 수 있도록 바꿀 예정입니다.
여기에 수도권과 도시지역이 아닌 읍, 면 지역의 경우 1세대 1주택자가 3년 이상 보유하면 기존 주택을 팔 때 1주택자 양도세를 적용했는데,
앞으로 그 기준을 공시가 2억 원에서 3억 원으로 높일 예정입니다.
귀농·귀촌이나 주말 주택 수요가 늘 가능성이 그만큼 커진 겁니다.
다만, 지방주택 가격이 이미 많이 올랐고, 최근 부동산 시장 분위기를 감안하면 지방 집값을 자극할 우려는 크지 않다는 반응입니다.
▶ 인터뷰(☎) : 임병철 / 부동산R114 리서치팀장
- "일부 수요가 유입될 수는 있겠지만 (지방) 집값이 크게 올랐고 최근 부동산 시장이 약세를 보이고 있어서 적극적인 매수세가 나타나기는 힘들어 보입니다."
하지만, 보유세 부담이 줄어드는만큼 대도시 아파트와 지방 주택을 오가는 이른바 멀티해비테이션 트렌드가 등장할 것이란 전망도 나옵니다.
MBN뉴스 배준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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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편집 : 이범성
그 래 픽 : 백미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