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디자인의 변화가 가장 눈에 띈다. 맥북에어는 2008년 처음 만들어진 이래로 줄곧 동일한 디자인을 고수해 왔다. 화면이 있는 곳이 가장 두껍고 트랙패드 쪽으로 내려올 수록 얇아져, 옆에서 봤을 때 마치 긴 삼각형처럼 보였다.
대신에 다양해진 색상으로 차별점을 뒀다. 기존에 있던 스페이스 그레이와 실버 외에도 미드나이트, 스타라이트가 추가됐다. 기자가 제공받은 스타라이트 색상의 경우 주위의 빛에 따라 색이 다르게 보이곤 하는데, 대체로 금색과 상아색의 중간 정도 되는 빛깔을 나타낸다.
화면도 맥북프로와 같이 '노치'가 적용됐다. 13인치 맥북프로가 화면이 커지며 14인치가 됐지만, 맥북에어는 13.4인치 정도로 커지는 데에 그쳤다. 화면 모서리 부분도 더욱 둥글게 바뀌었는데, 어째서인지 위쪽 모서리는 둥글지만 아래쪽은 네모난 모서리 그대로다.
무게는 전작에 비해 0.05kg 가벼워진 1.24kg이다. 삼성 갤럭시북 프로(0.88kg), LG 그램(0.99kg), 델 XPS 13(1.17kg) 등 경쟁 제품에 비하면 다소 무겁다. 애플의 본고장인 미국은 주로 자가용으로 이동하므로 노트북의 무게에 크게 개의치 않는다고 한다. 하지만 서울에 살며 주로 대중교통으로 이동하는 기자의 입장에서는 아쉬움이 느껴졌다.
맥북에어로 게임을 할 사람은 많지 않겠지만, 그래픽 성능을 보기 위해 게임 몇 개를 실행해 봤다. 리그 오브 레전드를 실행해보니 약 180프레임이 나왔다. 스타크래프트 2의 경우 풀옵션에서 10프레임으로 구동됐다. 고사양 게임을 즐기기 위해서는 별도의 게이밍 노트북이나 데스크톱을 마련하길 권한다.
새로 생긴 구성품도 있다. 다름아닌 35W '멀티차저'다. 기본으로 제공되는 30W 충전기 외에, 2만 7000원을 추가하면 USB-C 포트가 한 개 더 달린 어댑터로 교체할 수 있다. 다만 해당 충전기는 총 용량이 35W에 그쳐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의 비율)'는 물론이고 용량 대비 부피 측면에서도 매력적인 선택이라 보기 어렵다.
특히 애플의 충전기는 접지가 되지 않아 충전 중에 맥북 표면에 전기가 흐르기 때문에, 이를 해결하려면 볼렉스(Volex) 케이블이나 두들플러그 등 보조 제품을 구입해야 한다. 하지만 아트뮤, 바이퍼럭스 등에서 나온 충전기는 접지가 지원돼 이러한 노력을 따로 들일 필요가 없다.
따라서 신형 맥북에어의 다양한 색상과 높아진 성능, 매그세이프 충전 등이 마음에 든다면 구입을 고려할 만하다. 하지만 가성비 노트북이나 고성능 노트북을 찾는다면 아직 판매중인 M1 맥북에어나 맥북프로를 구입하는 것이 좋을 듯하다.
[김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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