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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명동 거리.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인플레이션(화폐가치가 하락해 물가가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정부가 경기 진단 문서에 물가상승세가 확대되면서 경기가 둔화된다고 우려했을 정도다. 두 달째 이어진 공식 경기둔화 우려다.
기획재정부는 최근 경제동향 7월호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고용과 대면서비스업 회복으로 내수가 완만한 개선을 이어가고 있다"면서도 "대외 여건 악화 지속 등으로 물가상승세가 확대되고 향후 수출회복세 제약 등 경기 둔화가 우려된다"고 진단했다.
진단에서 보듯, 물가상승세가 예사롭지 않다.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전월 대비 6%나 뛰었다. 유가가 대폭 인상된 것을 비롯해 가공식품과 개인서비스 비용 상승 영향이 컸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기준 대표적인 외식품목 8개의 평균 가격은 올해 초보다 많게는 8% 이상 올랐다.
올해 초 평균 가격이 5769원이었던 자장면은 6262원으로 8.5%가, 칼국수는 기존 7769원에서 8269원으로 6.4%가 뛰었다. 같은 기간 김밥도 6.3% 올라 2946원이 되면서 평균 3000원에 육박하게 됐다.
지난 1월 평균 가격이 9808원이었던 냉면은 지난달 1만269원이 돼 4.7% 뛰었다. 냉면 한 그릇 가격이 평균적으로 1만원을 넘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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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의 식당가.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최근 롯데리아, KFC, 써브웨이 등이 잇따라 메뉴 가격을 올렸다. 식자재 가격은 물론 인건비, 물류비가 줄줄이 올라 수익성이 악화될 우려가 있기 때문이지만, 일부 프랜차이즈의 경우 올해 들어서만 수 차례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이달 들어 교촌치킨의 일부 가맹점은 배달비를 기존 3000원에서 4000원으로 올렸고 굽네치킨도 연이어 가격을 인상했다.
커피업계도 인상 행렬에 동참하고 있다. 커피빈코리아는 지난 3월 커피 등 49종의 판매 가격을 100원씩 올린 데 이어 3개월 만인 5월에 또 100~300원가량 가격을 인상했다. 스타벅스, 투썸플레이스, 할리스커피, 엔제리너스도 올해 초 가격을 올렸고, 저가 커피 브랜드인 빽다방, 매머드 커피 메가커피, 컴포즈 커피도 메뉴 가격을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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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프랜차이즈 커피점에서 커피를 포장하고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연합뉴스 마이크로데이터에 따르면 올해 1분기(1~3월) 국내 4인 가구가 지출한 식비는 월 평균 106만6902원으로, 1년 전보다 9.7% 증가했다. 특히 식당 등에서 외식비로 지출하는 식대가 같은 기간, 48만6129원으로 1년 새 17.0%나 뛰었다.
한국은행은 물가안정 목표 운영상황 점검 보고서에서 "최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주요 생산국의 수출 제한 등으로 국제 식량 가격의 상승세가 확대되고 있다"며 "특히 가공식품과 외식 가격
이어 "관련 지출 비중이 상대적으로 큰 저소득층의 경제적 부담이 가중될 수 있다"면서 "우크라이나 사태 영향으로 올해 하반기 중 (식품 가격) 오름세가 더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배윤경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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