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겨울철 전기 요금을 사실상 인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또 에너지 절약 솔선수범에 나선 중앙공무원들은 다른 어느 해보다 '추운' 겨울을 겪고 있습니다.
이성식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전력수요가 연일 최대치를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정부는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습니다.
최경환 지식경제부 장관은 전력 비상수급 대책회의에 참석해 겨울철 전기요금을 현실화하는 방안을 검토하라고 주문했습니다.
그동안 전력 사용량이 많은 여름철 전기 요금이 겨울보다 더 비쌌던 점을 고려하면 겨울철 요금을 사실상 올리겠다는 의미로 해석됩니다.
이어 최 장관은 건설 중인 발전소의 조기 준공과 수요관리 강화 등을 통해 전력수급 문제에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중앙공무원들은 다른 어느 겨울보다 '혹독한' 겨울을 보내고 있습니다.
에너지 절약을 솔선수범하는 차원에서 정부는 모든 청사의 겨울철 난방 권장온도를 18℃로 낮추고 개인난방기의 사용도 금지했습니다.
위기관리대책회의에 참석한 장관들은 청사가 너무 춥다며 볼 멘 소리를 했습니다.
▶ 인터뷰 : 윤증현 / 기획재정부 장관
- "중앙청 가서도 벌벌 떨고, 청와대 가서도 벌벌 떨고, 오늘 여기도 기자분들 와 계신 데 에너지 절약도 중요하기는 한데, 좀 너무 심한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서"
지경부는 앞으로 1주일 정도가 전력 과부하의 고비일 것으로 보고 난방 실태를 점검해 낭비가 심한 공공기관 등의 명단을 발표할 계획입니다.
MBN뉴스 이성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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