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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심야 택시.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 서울지하철 이수역 인근에서 택시 호출 앱을 이용한 B씨는 도착지를 사당동을 설정한다는 걸 평택시로 잘못 선택했다. 이수역에 도착한 택시에 사정을 설명하고 사당동으로 귀가했지만 결제된 금액은 15만원이 넘었다. B씨는 평택 기준으로 나온 요금을 환불 처리하고 실제 이용 금액을 재결제해줄 것으로 요구했지만 택시 호출앱 고객센터는 거절했다.
한국소비자원은 21일 국내에서 택시 호출 앱을 운영 중인 카카오모빌리티, 우티, VCNC, 티머니, 진모빌리티, KST모빌리티, 코나투스 등 택시 플랫폼의 이용약관 등을 살펴본 결과, 취소 수수료 안내를 강화하고 수수료를 합리적인 수준으로 조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이후 택시 호출이 급증하면서 택시기사 부족 현상에 시달리는 가운데 일부 택시 플랫폼이 소비자에게 과도하게 취소 수수료를 부과하고 있다는 게 소비자원의 지적이다.
소비자원에 따르면 지난 2018년부터 올해 3월까지 1372소비자상담센터에 접수된 소비자 불만 483건 중 부당 요금 부과 건은 166건, 취소 수수료 과다 건은 82건으로 특히 요금 관련 불만이 많았다.
택시 호출 앱은 예약이나 배차를 취소하거나 미탑승 시 별도의 수수료를 부과하고 있다. 배차 완료 1~3분이 지난 뒤 예약을 취소하면 플랫폼이나 택시 종류에 따라 1000~5000원의 취소 수수료를 부과하며, 미탑승은 이보다 좀 더 높다.
하지만 일부 택시 호출 앱은 미탑승 시 3만~5만원의 수수료를 수과했다. 즉시 호출이 아닌 예약 호출의 경우 취소 수수료가 훨씬 높았다.
또한, 무료로 예약을 취소할 수 있는 시점 역시 1시간 50분 전, 12시간 전, 24시간 전 등 플랫폼마다 제각각이었다.
택시 플랫폼들이 취소 수수료 정책을 운영하면서 택시 선택이나 호출 화면에서 취소 수수료 정보를 보여주는 곳은 반반택시에 불과했으며, 나머지 플랫폼의 경우 버튼을 추가로 눌러야 시간대별 취소 수수료를 확인할 수 있다.
또한, 택시 플랫폼 사업자 또는 택시기사의 사정으로 차량 운행
한국소비자원은 이번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택시 플랫폼에 취소 수수료 고지 강화, 예약 호출 취소 수수료의 합리적 조정, 사업자의 계약 불이행 시 손해배상 규정 마련 등을 권고하기로 했다.
[배윤경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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