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부동산 시장이 얼어붙으면서 전세값이 집값 보다 높아 자칫 보증금 손해를 볼 수 있는 이른바 '깡통전세'가 수도권에도 속출하고 있습니다.
제때 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한 사고금액도 크게 늘었다고 합니다.
보도에 장명훈 기자입니다.
【 기자 】
인천 서구의 360세대 소규모 아파트입니다.
이 아파트 전용 84㎡는 지난해 말 2억 6천만 원에 전세가 나갔지만, 매매 가격은 계속 낮아져 지난달 2억 7천만 원까지 떨어졌습니다.
전세와 매매 가격이 비슷해 자칫 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하는 '깡통전세' 위험이 큰 곳입니다.
▶ 인터뷰(☎) : 부동산 중개업소
- "(매매가격이) 내려갔죠. 한참 오를 때보다. 역전세 되면 못 받아나갈 확률이 있으니까. 저희들도 조심스러워서 최대 80%까진 맞추는…."
▶ 스탠딩 : 장명훈 / 기자
- "금리인상에 따른 매수심리 위축으로 부동산 가격이 하락하면서 깡통전세 위험이 지방을 넘어 수도권으로 확산하고 있습니다."
지난달 전국 시군구 중 아파트 전세가율이 80%를 넘어선 지역은 19곳, 수도권 외곽인 경기 이천과 여주도 80%를 넘었습니다.
깡통전세가 늘면서, 전세보증금을 제때 돌려받지 못한 사고금액은 올 상반기 3,407억 원으로 같은 기간 역대 최대로 집계됐습니다.
심지어, 상습적으로 전세금을 떼먹는 악성 사기범죄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서울 등지에서 갭투자로 주택 수백 채를 임대하고 보증금 298억 원을 돌려주지 않은 '세모녀 전세사기' 사건에 이어, 이른바 '빌라왕'에 의한 임차인들의 피해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여기에, 집값 하락이 더욱 본격화되면 깡통전세 문제가 더 커질 수 있다는 우려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MBN뉴스 장명훈입니다. [ jmh07@mbn.co.kr ]
영상취재 : 임채웅 기자
영상편집 : 이주호
그래픽 : 백미희
#MBN #장명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