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서울대와 협력해 임원 200여 명을 대상으로 디지털 전환 교육을 실시한다.
20일 LG전자는 조주완 사장을 비롯한 국내 주재 전체 임원 200여 명이 이달 초부터 7월 말까지 '고객가치경영 실천을 위한 디지털 전환 프로그램'에 순차적으로 참여한다고 밝혔다. LG전자는 서울대와 협력해 이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교육은 서울대에서 오프라인으로 진행되며 2주에 걸쳐 총 16시간 과정이다.
디지털 전환은 전통적인 사업구조를 디지털화해 기업의 전략과 조직, 사업 모델 등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키는 것을 뜻한다. 온라인 시장 매출이 오프라인 매출을 추월하고, Z세대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LG전자는 디지털전환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LG전자는 경영진이 솔선수범해 디지털 전환에 참여하고, 데이터에 근거해 의사결정을 하도록 할 계획이다.
교육 프로그램은 개발, 제조, 품질, 영업, 마케팅, 인사 관리 분야에서 빅데이터와 인공지능을 활용해 고객가치를 창출한 사례를 살펴보는 것으로 시작한다. 이후 임원들은 빅데이터의 구조와 형태를 이해하고, 데이터의 분석방법, 데이터를 통한 고객가치 창출 등을 토론과 실습을 통해 익히게 된다. 예를 들어 SNS, 블로그 등 온라인상에 산발적으로 흩어져 있는 제품에 대한 다양한 소비자 의견을 수집한 뒤, 소비자 수요를 반영한 제품을 개발하거나 업그레이드한 사례, 공장에서 생산한 데이터를 통해 공정을 개선한 뒤 품질과 생산성을 향상한 사례 등을 학습한다.
LG전자는 고객 경험과 디지털 전환간 시너지를 통해 경영성과를 만드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LG전자가 세탁기 업그레이드로 제공한 '종료 후 세탁물 케어' 기능이 디지털 전환을 활용한 사례다. LG전자는 약 20만 건의 세탁기 사용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세탁 후 부득이한 사정으로 세탁물을 바로 꺼내지 못하는 경우가 의외로 많다는 점을 발견하고 방치된 세탁물을 편리하게 관리할 수 있도록 이 기능을 개발했다. 이 기능을 사용하면 세탁이 끝난 후에도 세탁물이 뭉쳐있지 않도록 세탁통이 주기적으로 회전하고, 추가 세탁도 가능하다. LG전자가 이를 선보인 지 한 달 만에 UP가전 세탁기를 LG 씽큐 앱에 등록한 고객 3명 중 1명이 해당 기능을
한편 LG전자는 디지털 전환 가속화를 위해 지난해 7월 전사 디지털 총괄조직인 CDO, 데이터 기반의 LG 팬덤을 만들기 위한 플랫폼사업센터를 각각 신설한 바 있다. 또 각 직급, 역할에 맞는 다양한 디지털전환 관련 교육 프로그램도 실시하고 있다.
[정유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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