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의 원활한 재생에너지 확보를 위해서는 정부 지원이 절실하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기업 재생에너지 이니셔티브(Corporate Renewable Energy Initiative, CoREi)는 최근 국내 기업 61곳을 대상으로 '재생에너지 조달 현황 및 제도에 대한 기업의 인식' 설문을 실시했다. CoREi는 유엔글로벌콤팩트 한국협회와 세계자연기금 한국본부, 한국사회책임투자포럼이 발족에 참여한 재생에너지 확산 지원 기구다.
재생에너지에 대한 국내 기업의 관심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설문 응답기업의 98%는 RE100 참여 및 재생에너지 조달의 필요성에 공감했다. RE100은 Renewable Energy 100%의 약자로, 기업이 사용하는 전력의 100%를 재생에너지로 충당하겠다는 글로벌 캠페인이다.
응답기업 60%는 재생에너지 조달제도가 효율적으로 운영되고 있지 않다고 평가했다.
재생에너지 조달 장애물 중 개선이 시급한 요소로는 정부의 재정적·제도적 지원 확대(응답기업 38%), 재생에너지 가격 현실화(24%), 재생에너지 공급 확대(21%), 경영진 인식 개선(16%) 등이 꼽혔다.
재생에너지 조달 방법 선택시 가격을 가장 중요하게 고려했으며(38%), 온실가스 감축실적 인정여부(26%), 조달 방법의 편의성(19%), 공급 물량(8%), 정부 지원금 유무(4%)가 뒤를 이었다.
UNGC 한국협회 관계자는 "기업 입장에서는 재무적 리스크에 대한 부담으로 재생에너지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이 필수적이며, 이를 위한 정부의 적극적인 재정적·제도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국제재생에너지기구(IRENA)에 따르면 지난해 전세계에서 새로 도입한 발전설비 중 81%가 재생에너지였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오는 2026년까지 재생에너지가 전체 전력 용량 증가분의 약 95%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국의 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은 2021년 기준 7.5%로, 글로벌 평균의 4분의 1에 불과했다.
재생에너지 조달은 이미 한국
법과 제도를 통한 온실가스 관련 규제가 빠르게 도입되고 있다. 아울러 글로벌 신용평가기관과 투자기관들은 RE100 등 기업의 기후변화 대응노력을 평가 기준으로 삼고 있으며, 글로벌 기업 또한 협력사에게 RE100 참여를 요구하고 있다.
[정승환 재계·ESG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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