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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바이옴은 미생물군집(microbiota)과 유전체(genome)의 합성어로 인체, 동·식물, 토양, 해양 등 모든 환경에 존재하는 미생물과 관련 유전정보의 총체를 일컫는 용어다. 질병의 치료와 예방,건강 증진에 이르는 개인 맞춤형 예방·치료 의학뿐만 아니라, 식품, 농업, 축산업, 환경 등 다양한 산업에 폭넓게 활용될 수 있는 분야로 알려지면서 뚜렷한 시장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에서 발간한 ASTI 마켓 인사이트에 따르면, 휴먼 마이크로바이옴 세계 시장 규모는 2018년 약 5630만 달러 규모에서 연평균 약 22.5%의 가파른 시장 성장률을 기록하며 2024년에는 약 93억8800만 달러 규모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마이크로바이옴의 고부가가치 신산업 창출에 대한 잠재력과 다양한 산업분야의 활용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세계적으로 벤처 캐피털 투자가 급증하고 있다. 또한 혁신신약(First-in-class) 치료제 개발과 건강기능식품 수익 창출을 위한 국내외 기업의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특히 글로벌 제약사 중심으로 기업 간 전략적 제휴 및 활발한 M&A가 추진 중이며, 국내에서는 제약사 및 바이오벤처를 중심으로 식품 분야와 만성·난치성 질환을 중심으로 마이크로바이옴을 활용한 질환 예측, 진단, 치료제가 개발중이다. 현재 지놈앤컴퍼니와 고바이오랩이 임상을 진행하고 있다.
주요 선진국에서는 이미 마이크로바이옴의 성장성과 중요성을 인지했으며 미국의 휴먼 마이크로바이옴 프로젝트(2007-2016) 등을 비롯해 국가 차원의 대규모 연구 프로젝트를 추진해 글로벌 시장 경쟁력을 확보해왔다. 우리 정부도 지난해 말 부처 합동으로 국가 마이크로바이옴 혁신전략을 수립함에 따라 국가 차원의 혁신적인 산업 도약의 발판이 마련됐다. 국가 마이크로바이옴 이니셔티브를 통해 2023년부터 2032년까지 10년동안 약 1조1506억원의 예산이 투입되는 범부처 차원의 통합연구지원체계를 구축해 시장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추진력을 얻게 된 점은 참으로 고무적인 일이다.
본 프로젝트의 성공적인 실현을 위해서는 관계부처 간의 유기적 협력을 바탕으로 핵심 첨단기술의 체계적인 투자전략 수립부터 기초과학과 임상연구의 협력, 데이터·연구인프라 구축, 인력·장비 자원의 공동 활용을 거쳐 사업화 지원까지 다각적인 측면에서 노력이 요구된다. 특히 해당 분야는 유전체 분석 기술을 기반으로 발전한 분야인 만큼 데이터의 중요성이 큰 분야로 기초 및 임상 단계에서의 연구데이터, 기술개발 및 상용화 단계까지 전주기를 아우르는 데이터를 전방위적으로 구축하고 통합해 공유할 수 있는 국가 마이크로바이옴 빅데이터 플랫폼 구축에 성패가 달려있다. 따라서 관계부처와 산학연병이 총력을 기울여 유기적인 협력 체제를 마련하고 데이터 수집·저장·표준화·공유·활용 등 데이터 거버넌스를 정밀하게 체계화시켜 지속적으로 확립해나간다면, 다양한 활용분야에서 고부가가치 신산업이 창출되는 창조적인 산업생태계가 확대되고 머지않은 미래에 글로벌 시장의 게임 체인저가 탄생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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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도연 선임연구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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