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
지난 14일 전북 정읍에서 만난 농민은 비닐하우스 안에서 타버린 상추를 뽑아내면서 이렇게 말했다. 그는 "당초 7월 중순까지는 문제없이 상추를 수확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해 지난달 초순 묘종을 심었는데, 갑자기 무더위가 오면서 전부 타버렸다"고 말했다. 이 농민은 "작년엔 7월 중순까지 아무런 문제가 없어서 올해도 그럴 것이라고 예상한 것이 결국 잘못이었다"며 "기상을 예측하는 일이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어 큰 일"이라고 걱정했다.
채소 가격이 때이른 무더위 등 영향으로 지난해보다 2배 정도 치솟은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상추(적상추) 가격은 4㎏에 5만7660원을 기록했다. 한 달 전 2만1140원에서 이달 8일 7만2820원까지 급등했다가 다소 하락세로 돌아서며 5만원대로 떨어졌으나 1년 전 3만2168원과 비교하면 여전히 1.8배 높은 수준이다.
이 같은 상추 값 상승은 장마철을 맞아 비가 와야 되는 시점에 때이른 폭염이 기승을 부리면서 상추가 웃자랐기 때문이다. 웃자라는 현상은 폭염 등으로 작물이 스트레스를 받으면 정상적인 성장을 포기하고 꽃을 피우고 종자를 퍼뜨리기 위해 줄기 대만 과도하게 자라는 것을 말한다. 이렇게 웃자란 상추는 강한 쓴 맛을 내기 때문에 식용으로 쓰지 못하고 폐기해야 한다.
다른 채소들도 가격이 작년 2배 수준이다. 오이는 10㎏당 5만3500원으로 5만원을 넘어섰다. 1년 전 2만1800원과 비교하면 2.5배나 높은 것이다. 오이 가격은 지난달 중순만 해도 10㎏당 2만2360원이었다. 오이의 경우는 충청지역 오이 재배 면적이 줄어든 데다 바이러스성 병해로 인해 작황이 나빠졌기 때문이다. 강원지역 산지에서는 비가 많이 오면서 출하가 늦어졌다.
대파 가격은 1㎏당 2166원으로 1년 전의 1130원과 비교해 약 1.9배 비싸졌다. 깻잎 가격도 2㎏당 3만2320원으로 1년 전의 1만7864원과 비교해 약 1.8배 올랐다. 상추의 적정 생육온도는 15∼20도지만 지난달부터 기온이 크게 오르면서 생산량이 감소했다. 깻잎은 최근 일조량 감소로 생육이 지연됐다는 분석이다.
이처럼 상추와 오이, 대파 등 주요 채소 가격이 오르면서 소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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