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에게 새로운 꿈이 생겼습니다. 바로 우리 한우를 해외로 수출하는 겁니다."
농촌진흥청 지정 한우 명인인 백석환 대전 석청농장 대표는 14일 한우 공부모임 '우보천리(牛步千里) 21' 과정을 끝내면서 이 같이 소감을 밝혔다. 백 대표는 "지난 1년간 다른 한우 명인들의 열정과 노하우에 깊은 감명을 받았다"며 "새로운 목표가 생기니까 가슴이 벅차오른다"고 상기된 표정을 지었다.
백 대표는 자체 개발한 배합 사료로 고급육 생산을 늘리면서도 비용을 절감하는 노하우를 인정받아 대한민국 한우 기술명인 1호 타이틀을 따낸 인물이다. 도대체 우보천리 21이 어떤 과정이기에 국내 최고의 한우 전문가에게 새로운 인생 목표를 생기게 한 것일까. 우보천리 21은 여러가지 면에서 그간의 다른 교육 과정과 크게 차별화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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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보천리 21 과정을 마친 한우 명인들이 강사진들과 함께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앞줄 왼쪽 네번째부터 안병우 농협축산경제 대표, 김창길 서울대 특임교수. [정혁훈 기자] |
교육생 모두가 한우 전문가들인 만큼 자신만의 노하우를 서로 공유하는 시간도 의미가 컸다. 전국 각지에서 모인 한우 전문가들이 직접 자신의 농장 운영 사례를 발표하고 서로 토론하면서 새로운 지식에 대한 공유가 이뤄졌다. 무엇보다 이번 과정은 교육생들이 자비를 들여 스스로 참여했다는 점에서 강의장 열기가 그 어느 곳보다 뜨거웠다는 후문이다.
농협중앙회 축산경제와 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의 협력도 상당한 시너지를 발휘했다. 안병우 농협축산경제 대표는 이번 과정을 물심양면 지원했고, 축산과학원의 백열창 연구사는 교육 전 과정에 참여하며 어드바이저 역할을 했다.
이번 과정을 총괄한 김창길 서울대 특임교수(전 한국농촌경제연구원장)는 "e러닝 방식을 도입함으로써 시간과 공간의 제약을 극복하는 성과를 이뤄냈다"며 "새로운 기술과 정보에 대한 교류, 그리고 혁신의 필요성에 대해 공감한 것이 이번 우보천리 21 과정의 최대 성과"라고 평가했다. 김 교수는 "한우 명인들이 이번 과정을 통해 한우 산업의 베이스 캠프를 더 높이 끌어올리는 방안을 찾은 것도 큰 소득"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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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영환 벽제갈비 회장이 우보천리 21 졸업식에서 축하 인사를 건네고 있다. [정혁훈 기자] |
교육 과정 중에는 일본 현지 강사 이외에 민승규 국립한경대 석좌교수, 남양호 전 한국농수산대 총장, 김영환 벽제갈비 회장과 김태현 부회장, 황성구 한경대 교수, 백열창·신정섭 축산과학원 연구원, 박웅렬 한국축산컨설팅협회 컨설턴트, 박규현 강원대 교수, 임환 토바우 본부장, 윤충근 해숲식품안전솔루션 박사 등 외부 강사진의 활약도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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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보천리 21 과정을 졸업한 조병곤 명동농장 대표(왼쪽 첫째)와 백석환 석청농장 대표(셋째)가 안병우 농협축산경제 대표(가운데)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정혁훈 기자] |
[정혁훈 농업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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