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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4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교동 프라이탁 홍대점 전경. [사진 = 최아영 기자] |
14일 오후 3시30분 서울 마포구 서교동 프라이탁 홍대점은 수십명의 소비자들로 북적였다. 매장 내 인원 수를 제한하고 있어 입구 앞에는 대기줄이 생겨났다. 매장 밖에서 기다리던 이들은 제품이 보이는 유리창 앞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이미 프라이탁 가방을 메고 온 소비자들도 여럿 보였다. 매장에서 만난 20대 남성 A씨는 "거리에서 이 브랜드가 많이 보여서 가방을 구매했었는데, 내구성도 좋고 만족해서 또 구경하러 왔다"고 말했다.
이곳은 스위스 친환경 업사이클링 브랜드 '프라이탁' 매장이다. 프라이탁은 버려진 천막이나 트럭 방수포, 안전벨트 등 남들이 쓰레기로 여긴 것을 재활용해 만든 가방 브랜드다. 매장에서는 가방뿐 아니라 지갑, 키 홀더, 파우치, 휴대폰 케이스 등을 한 자리에서 볼 수 있었다.
프라이탁은 특유의 냄새에 얼룩까지 그대로 남아있지만, 몇 년 전부터 젊은 층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이날 프라이탁 홍대점은 방문객이 끊이지 않았다. 직원은 모든 방문객에게 전화번호를 입력해야 한다고 안내하고 있었다. 리셀러(되팔기) 방지를 위해 일주일에 한번만 방문할 수 있도록 제한하고 있어서다.
가방을 샀다는 20대 여성 B씨는 "환경을 생각한 제품이고 방수도 된다"며 "똑같은 제품이 하나도 없어 특별해지는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 30대 C씨도 "그야말로 '예쁜 쓰레기'라 가치가 있다"며 "주말 저녁에 1시간 동안 기다린 적도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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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4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교동 프라이탁 홍대점 전경. [사진 = 최아영 기자] |
가방에 사용되는 주요 소재는 트럭 방수천과 안전벨트, 자전거 바퀴의 내부 튜브 등 3가지다. 가방 몸통은 트럭 방수천을, 어깨끈은 자동차 안전벨트를 이용했다. 가방 테두리를 감싸는 고무는 자전거 바퀴 내부의 튜브로 만들어졌다.
쓰레기를 모아 만든 가방이지만 가격은 수십만원을 호가한다. 재활용한 재료로 제품 하나하나 수작업으로 만들어 똑같은 디자인은 하나도 없다. 현재는 전세계 300여개의 매장을 둔 브랜드로 성장했고, 마니아층도 두텁다. 희귀한 색상은 중고 시장에서 웃돈 거래될 정도다.
이같은 인기는 브랜드 철학이 자신의 개성과 가치소비를 중시하는 젊은 세대의 소비 트렌드와 맞아떨어졌다는 평가다. MZ세대(밀레니얼+Z세대)를 중심으로 자신이
패션업계 관계자는 "젊은 층 사이에서 환경을 위한 가치소비가 확산하면서 인기를 끈 것으로 보인다"며 "앞으로도 친환경 제품에 대한 관심은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최아영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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