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차량 제작에는 고도의 기술이 필요하죠?
그래서 국내 업체가 3곳에 불과한데, 이들이 담합을 통해 열차 제작 단가를 높여왔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1위 업체인 현대로템은 스스로를 맏형이라 칭하며 담합을 주도했습니다.
박규원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 5월 개통된 서울 신림선 경전철입니다.
열차는 총 3량으로 이뤄져 있는데, 경전철 1량 가격만 10억 원이 넘는 등 제작 비용이 만만치 않습니다.
이 철도차량 제작 시장은 지난 2015년까지 현대로템이라는 업체가 독점해 왔습니다.
그런데 2015년을 전후해 후발 업체 두 곳이 뛰어들면서 이 회사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업체들끼리 경쟁이 붙으면서 독점 당시 1량당 15억 원까지 치솟았던 차량 가격이 7억 초반까지 떨어진 겁니다.
그러자 현대로템은 스스로를 맏형이라 칭하면서 후발 업체들을 설득해 저가 수주를 못 하게 하는 등 담합에 나섰습니다.
이들 3개 회사가 담합한 철도차량 구매 입찰은 서울 지하철 2호선과 공항철도 등 11건.
이들이 올린 매출액은 2조 4천억 원에 달합니다.
공정위는 현대로템 323억 원 등 3개 회사에 모두 564억 원의 과징금을 부과했습니다.
▶ 인터뷰 : 조홍선 / 공정거래위원회 카르텔조사국장
- "소수 사업자로 구성된 폐쇄적인 철도차량 제작시장에서 수년에 걸쳐 발생한 담합을 적발·제재한 것으로서…."
이에 대해 현대로템 측은 "최소한의 가격을 확보하고자 기업들과 공감대를 형성했을 뿐"이라라며 재발 방지에 힘쓰겠다고 밝혔습니다.
MBN뉴스 박규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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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편집 : 송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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