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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물가 상승에 부담을 느껴 도시락통과 보온도시락 등 도시락 관련 상품 판매가 늘고 있다. 사진은 지난 12일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보온도시락과 음식보관용기를 살펴보고 있는 모습.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13일 위메프에 따르면 지난 4월 8일부터 이달 7일까지 위메프의 도시락 관련 상품 판매는 전년 동기보다 최대 80%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품목별로는 '도시락통'의 판매가 50% 늘었고, '밀폐용기'가 83%, '보온 도시락'이 12% 늘어났다. '도시락용 수저 세트' 매출도 60% 늘었다. 또 도시락을 넣고 다닐 전용 가방의 판매도 55% 늘었다. 보온보냉 기능이 있는 제품의 경우 판매가 60% 증가했다.
도시락 반찬을 만들기 위한 부식 판매도 급증했다. 참치캔과 캔반찬 등이 포함된 '통조림·캔' 품목 매출은 45% 늘었고, '튀김·부침개·전' 품목 매출은 26% 증가했다. 나물과 햄·소시지 품목의 매출도 각각 31%, 10%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이커머스에서 도시락통 등의 판매가 느는 사이 편의점에서는 도시락 제품 매출이 급증했다.
편의점 GS25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7일까지 도시락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49.8%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7월 도시락 매출이 2020년보다 15%가량 증가한 것과 견주면 신장률이 3배 이상 높은 셈이다.
GS25는 고물가 현상이 지속되는 가운데 무더위까지 더해지면서 소비자들이 외식 대신 편의점 도시락을 찾기 시작한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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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물가에 '런치플레이션'(lunchflation, 런치와 인플레이션의 합성어)이라는 신조어까지 생기는 등 점심 비용 부담이 커진 지난 5일 서울의 한 편의점에 도시락 등 음식이 진열되어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한 식품업계 관계자는 "대개 여름철에는 식중독 우려 등이 있어 김밥 등 즉석식품이나 도시락의 매출이 소폭 하락하는 경향이 있다"며 "올해는 물가 상승의 영향으로 오히려 관련 매출이 늘어났다"고 귀띔했다.
소비자들이 몰려있는 온라인 커뮤니티나 카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유튜브 등에서는 도시락 만들기와 관련한 콘텐츠가 최근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유튜브 등에서는 '3만원으로 일주일 치 밀프렙 하기', '간단하고 저렴하게 점심 도시락 준비하기' 등의 영상이 화제가 되고 있다. 영상에 게재된 댓글 등 소비자들의 반응도 긍정적이다.
최근 유튜브를 보며 도시락을 준비하기 시작했다는 한 30대 직장인은 "전에는 나가서 한 끼 먹으면 될 걸 유별나게 도시락을 들고 다니느냐고 생각했다"며 "이제는 나도 도시락을 들고 다니기 시작할 정도"라고 말했다.
먹거리를 둘러싼 소비자들의 부담은 연일 가중되고 있지만, 고공행진 중인 물가는 좀처럼 안정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통계청에 따
[이상현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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