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주유소 중 유류세 인하분 반영한 곳 1%도 안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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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의 한 주유소 유가정보. 2022. 7. 10. / 사진 = 연합뉴스 |
정부가 지난해 11월부터 유류세 인하 조치를 시행 중이지만 전국 대부분의 주유소가 유류세 인하분을 제대로 반영하지 않았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12일 에너지 소비자단체인 '사단법인 E컨슈머 에너지·석유시장감시단(단장 송보경)'에 따르면 전국 1만 744개 주유소 가운데 휘발유 유류세 인하를 반영한 주유소는 48개(0.45%), 경유 유류세 인하를 반영한 주유소는 43개(0.4%)에 그쳤습니다.
전국 주유소 중 99% 이상이 유류세 인하분을 제대로 반영하지 않을 것입니다.
정부는 유류세 인하율을 37%까지 확대했습니다. 이에 따라 휘발유 가격은 지난해 11월 대비 ℓ당 304원이 인하돼야 하고, 여기에 이 기간 국제 휘발유 가격 인상분 434원을 적용하면 실제 휘발유 가격 인상분은 ℓ당 130원을 넘지 말아야 합니다. 하지만 전국 주유소의 99.55%(1만696곳)은 그렇게 하지 않았다는 게 소비자단체의 주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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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유사별 휘발유 가격 인하 분석 / 사진 = 사단법인 E컨슈머 에너지·석유시장감시단 보도자료 캡처 |
정유사별로 봐도 SK에너지 99.38%, GS칼텍스 99.63%, 현대오일뱅크 99.56%, S-oil 99.66% 알뜰주유소 100%, 농협 100%, 고속도로알뜰주유소 100%, 자가상표 96.49% 등 휘발유 가격을 ℓ당 130원 넘게 인상한 곳이 대부분이었습니다.
그나마 NC오일 주유소가 66.67%를 기록하며 리터 당 130원보다 적게 인상한 주유소가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경유 가격도 마찬가지입니다. 유류세 인하분을 적용하면 212원이 인하돼야 하고, 여기에 국제 경유 가격 인상분인 614원을 빼면 ℓ당 402원이 인상돼야 하는데 실제 402원보다 적게 인상한 주유소는 0.4%에 불과합니다.
정유사별로 보면 SK에너지 99.45%, GS칼텍스 99.54%, 현대오일뱅크 99.35%, S-oil 99.80% 알뜰주유소 100%, 농협 100%, 고속도로알뜰주유소 100%, 자가상표 96.49% 등 대부분의 주유소가 유류세 인하분을 제대로 적용하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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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유사별 경유 가격 인하 분석 / 사진 = 사단법인 E컨슈머 에너지·석유시장감시단 보도자료 캡처 |
정유업계는 주유소에 제품을 공급할 때 유류세 인하분을 제대로 반영했다며 억울하다는 입장입니다. 또 정유업계는 전국 주유소의 기름값이 내려가지 않는 이유가 재고 탓이라는 공통된 입장을 내비치고 있습니다. 이전에 비싼 값에 받아둔 기름을 다 팔 때까지는 유류세 추가 인하분을 반영하기 어렵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소비자들은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재고가 남아 있어 인하분은 반영하기 어렵다는 정유업계가 인상분은 곧장 반영한다는 겁니다.
한편, 정부의 유류세 인하폭을 대폭 확대했고, 계속 오르던 국제유가가 고점 대비 상당폭 하락하면서 기름값이 내림세로
하지만 최근 폭염도 에너지 수요가 크게 증가하고 있는데다 우크라이나 전쟁 등 국제적 변수가 많기 때문에 유가 전망은 여전히 불투명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입니다.
[최유나 디지털뉴스 기자 chldbskcjstk@mb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