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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마트 팩토리로 만들어진 제주삼다수 공장 L5 내부 모습. [이하린 기자] |
그러나 생수시장이라면 이야기가 다르다. 일상에서 수시로 마시는 물은 특별함보다는 항상성이 더 중요한 가치가 된다. 무엇보다 물맛이 변하지 않아야 하는 것이다.
이 점에서 제주삼다수는 지난 1998년 3월 출시 이후 국내 생수시장 1위를 꾸준히 지켜왔다. 제주 삼다수는 출시 3개월 만에 시장 1위에 오른 이후 1위에서 내려온 적이 단 한번도 없다. 제주삼다수 측이 내세우는 것도 바로 이 '변하지 않는 물맛'이다.
지난 8일 들러본 제주도 제주시 조천읍 교래리 삼다수 공장은 '스마트 팩토리' 모습을 갖추고 있었다. 여름 성수기라 직원들이 바쁘게 움직이고 있을 것이란 예상은 보기 좋게 비껴갔다.
삼다수 생산라인 L1~L5 중 특히 L5는 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가 지난 2018년 450억원을 투입해 만든 자동화 공장이다. 화산암반층 지하 420m 취수원에서 길어올린 물이 여과 과정을 거쳐 페트병에 담기고 곧바로 컨베이어벨트로 이동해 밀봉된다. 이렇게 분당 1270병, 시간당 7만6000병의 500ml 전용 삼다수가 생산된다.
삼다수가 품질을 유지하는 비결은 제주의 지질구조에 있다. 화산섬인 제주는 빗물이 지하로 스며들이 좋은 구조를 갖췄다. 한라산 국립공원 내 해발 1450m 이상의 높이에 스며든 강수가 천연필터인 화산송이에 의해 약 18년간 깨끗하게 걸러진다.
이날 L5 공장에서 만난 강경구 제주개발공사 연구개발(R&D) 혁신센터 센터장은 "올 1분기 기준 삼다수의 점유율은 44.2%"라면서 "삼다수는 칼슘, 칼륨, 마그네슘, 실리카, 바나듐 등 미네랄이 풍부하며 1998년 출시 이후 지금까지 한 번도 수질변화가 발생하지 않은 안전한 물"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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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삼다수 전시장에 한라산 지층을 형상화해둔 모습. 이 폭포는 2012년 6월 가동을 시작해 단 한 번의 폭포수 교체 없이 이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이하린 기자] |
삼다수의 다음 목표는 '친환경'이다. 공사는 오는 2025년 완공을 목표로 친환경 팩토리인 L6 라인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단순히 무라벨 생수 제품의 비중을 늘리는 수준을 넘어 바이오페트 등 친환경 원료와의 혼합 생산이 가능한 체계적인 재생 페트병 양산 시스템을 구축한다는 목표다.
제주개발공사는 L6 건립 이전에도 친환경 무라벨 페트병 제품으로 100% 생산 가능한 구조를 구축하고 지난 5월 기준 무라벨 제품 비중을 30%까지 끌어올리는 등 친환경 제품 확대에 힘써왔다.
또 L6 라인이 완공되면 현재 100만t 내외인 삼다수 연간 생산량은 140만
강경구 센터장은 "공기업으로서 소비자에게 깨끗한 물을 제공해야 한다는 사명감을 갖고 품질 관리에 힘쓸 것"이라며 "아울러 L6 공장 증설과 함께 친환경적 요소를 강화하는 데에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이하린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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