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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이날 기자회견에는 카카오 노조를 포함해 전국대리운전노동조합, 라이더유니온, 공공운수노조택시지부 등 카카오모빌리티 관련 당사자와 노동 관련 사회단체 30곳이 참여했다.
이들 단체는 기자회견에서 "카카오는 플랫폼 생태계에 참여한 모두의 이익을 추구하고 사회적 책임을 다하겠다는 약속이 있었기에 독점에 대한 우려에도 불구하고 사회적 지지를 받을 수 있었다"라며 "지난해 사업 확장과 이윤에 치우쳤다는 비판 여론에 직면해 초심으로 돌아가겠다고 선언했지만, 물밑에서는 카카오모빌리티 매각을 추진하고 있었다"라고 전했다.
이어 "골목상권 논란의 핵심은 문어발식 사업 확장과 무리한 이윤추구인데 이에 대한 대안을 만드는 대신 매각을 선택하는 것은 사회적 책임을 다하겠다는 약속은 헛된 주장이라는 것을 시인하는 것"이라며 "매각 협상을 즉각 중단하고 모빌리티의 이해당사자들과 대화를 통해 실질적으로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하여 나서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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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일 오전 서울 중구 성공회빌딩본관에서 열린 '카카오모빌리티 투기자본 MBK 매각 반대 노동시민사회단체 기자회견'에서 박영준 화섬식품노조 수도권지부장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단체에 따르면 카카오모빌리티 본사 직원 700여명, 모빌리티 자회사 소속 기사 1000명, 카카오T 대리운전 기사 17만명, 카카오T 블루 기사 3만6000명을 포함해 카카오모빌리티 생태계에 속한 노동자 수는 30만명에 이른다.
단체는 "사측이 고용승계라는 당근으로 현혹해도 (임직원들은) 봄날의 얼음판 위에 서 있는 신세가 될 것"이라며 "카카오모빌리티 생태계에 속한 플랫폼 노동자들도 고용불안과 생계 위기에 내몰리게 될 것"이라고 꼬집었다.
앞서 카카오는 지난달 카카오모빌리티 매각에 관한 기사가 보도되자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고, 결정된 바 없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이내 매각 진행 사실을 인정했다.
현재 카카오모빌리티 지분은 카카오가 57.5%, 글로벌 사모펀드인 TPG컨소시엄이 24%, 칼라일이 6.2%를 보유하고 있다. 카카오는 지난 7일 10%대의 지분을 국내 최대 사모펀드인 MBK파트너스에 매각해 2대 주주로 전환하는 것을 검토 중이라고 공시했다.
카카오는 매각이 아닌 '지분 조정'이라는 입장이지만, MBK파트너스가 TPG컨소시엄과 칼라일의 지분도 인수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노조는 사실상 매각이라고 여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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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승욱 카카오노조 지회장이 판교역 광장에서 카카오모빌리티 매각반대 1인 시위를 하는 모습. [사진 출처 = 카카오노조] |
이어 "소수에게만 이익이 집중되는 사모펀드 매각을 막아내고, 우리의 일터와 국민이 안전하게 이동할 수 있는 권리를 지켜내겠다"라고 전했다.
한편 카카오 노조는 기자회견에 앞서 카카오 공동체얼라인먼트센터(CAC)와 두 차례 협의를 시도했지
카카오 노조는 향후 3차 협의를 추진하는 한편 카카오 신규오피스 판교 광장에서의 대규모 집회를 개최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김우현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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