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상승 여파에 가계와 기업의 대출 이자부담이 증가하면서 이들의 올 3분기 신용위험 수준이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한국은행이 공개한 '금융기관 대출행태서베이 결과 관련 2분기 동향 및 3분기 전망'에 따르면, 은행들이 예상한 3분기 신용위험지수는 38로 집계됐다. 전분기(26)보다 12포인트 높아졌으며, 2020년 2분기(42) 이후 9분기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대출 주체별로 보면, 가계의 신용위험지수는 전분기보다 17포인트 오른 39였다.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신용위험지수는 전분기보다 각각 3포인트, 6포인트 오른 11과 31이었다.
한은은 "3분기 중 기업 신용위험은 대내외 경제 여건 불확실성 등 영향으로 증가세가 지속될 전망"이라며 "특히 중소기업은 일부 취약업종과 영세 자영업자의 채무 상환능력 저하 등으로 신용위험이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가계 신용위험도 대출금리 상승으로 인한 채무상환 부담 증대 등으로 크게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또한 올해 3분기 국내은행의 대출태도지수는 6으로 집계됐다. 이 지수가 플러스(+)이면, 대출 금리를 낮추거나 한도를 연장하는 등 은행들의 대출이 쉬워진다는 의미이고 마이너스(-)는 그 반대이다. 전분기(19)와 비교하면 은행들의 대출태도의 완화 수준이 많이 줄어든 것이다.
차주별로 살펴보면 대기업과 중소기업 모두 -6을 나타내며 작년 4분기 이후 3분기 만에 마이너스 전환했다. 한은은 대내외 경기상황에 대한 불확실성 증대, 여신건전성 관리 필요성 등으로 인해 올 3분기 기업에 대한 국내은행의 대출태도가 강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가계대출 중 주택 관련 대출은 전분기보다 17포인트 낮아진 14로, 신용대출 등 가계일
이번 대출행태서베이는 지난달 15일부터 30일까지 국내 금융기관 204곳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안병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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