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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올 가을 김장에 쓰일 가을작형 배추와 무의 재배의향면적이 각각 지난해보다 5.6%, 3.6%씩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재배 면적이 줄면 생산량이 줄기 마련인데, 공급이 줄면 가격이 가파르게 오르는 농산물 특성을 감안하면 올 김장 물가에 부담이 될 전망이다.
가을배추 재배의향면적은 1만2592ha로 지난해보다는 5.6%, 평년보다는 6.3% 줄어든 수준이다. 농촌경제연구원 관계자는 "최근 생산비가 오르는 가운데 지난해 작황 부진의 영향에 배추를 심겠다는 농민이 줄었다"며 "이대로 가면 김장 배추 가격이 고공행진을 벌일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런 가운데 여름에 출하되는 고랭지 배추와 무, 봄에 수확해둔 노지 배추와 무의 저장량이 줄어드는 점도 부담이다. 7월 배추 출하량은 이미 평년 대비 6.3% 줄었는데 이 영향에 7월 배추 가격은 평년보다 50% 가량 높은 10kg당 1만500원에 형성됐다. 그나마 공급에 활용할 수 있는 노지 봄배추 저장량도 평년보다 14.6% 적은 2만5000t 뿐인 상황이라, 출하량 확대를 통한 가격 안정을 꾀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농촌경제연구원 관계자는 "이달 장마와 7~8월 중 이어질 고온에 대비해야 한다"며 "관수 및 방제가 부실하면 배추나 무 가격이 더 오를 수 있다는 우려가 있는 상황"이라고 했다.
다른 채소류의 가격 고공행진도 이어지고 있다. 11일 농림축산식품부는 최근 감자 가격이 고공행진을 벌임에 따라 수급 안정제도를 올해도 실시한다고 밝혔다. 감자에 대해 수급안정제도를 도입하는 것은 올해로 3년째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최근 감자 가격은 kg에 4420원으로 평년(2790원) 대비 60% 가까이 비싸졌다. 가격이 비싼 시기 출하를 유도하기 위해 수급 조절에 참여할 의무를 지우는 대신 도매시장 평년 가격의 80% 이상 가격을 보장하는 채소가격 안정제를 감자에도 시행하고 나섰다.
다만 올해 감자 수급조절 사업 참여 물량은 8372t으로, 2020년 9762톤, 2021년 8940톤에 비해 적은 한계가 있다. 가격이 고공행진을 벌이자 최소 수익을 보장하는 형태의 제도인 수급안정 제도에 농가들이 굳이 참여할 유인을 느끼지 못했기 때문이다.
정부는 '애그플레이션'을 잡기 위
[송민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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