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포공항 국내선 청사.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A씨는 "숙박 앱 측에 문의하자 실시간으로 방 가격이 조정되는 과정에서 발생한 일이라 50만원을 결제해야만 숙박이 가능하다고 했다"며 "아무리 성수기라지만 어떻게 1분도 안 돼 숙박비를 3배 넘게 올려 받을 수 있는 건지 화가 난다"고 말했다.
#. 40대 직장인 B씨는 최근 연차를 받아 부산 호텔을 알아보다 비싼 호텔비에 혀를 내둘렀다. 아무리 대표적인 국내 휴양지라지만 바다가 보이는 객실은 일반 룸인데도 투숙 최저 가격이 80만원을 넘었기 때문이다. 조식까지 더한다면 하룻밤 묵는데 2명이 100만원에 가까운 돈을 지불해야 했다.
B씨는 "고물가라 여행을 짧게 가려 해도 여행 예산이 이전보다 1.5배는 더 든다"며 "작년에도 부산으로 갔는데 작년보다 투숙료가 10%는 오른 거 같다. 고급호텔이 늘어나면서 호텔 가격이 상향 평준화되는 느낌"이라고 전했다.
8일 여름휴가철이 본격 시작됐지만 천정부지로 치솟는 물가에 휴가를 떠나는 사람들의 발길이 가볍지만은 않다. 엔데믹에 들어서면서 야외활동은 이전보다 자유로워진 반면 숙박료는 고공행진하고 있어서다.
관광업계에 따르면 최근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와 해외 항공권 가격 인상 등으로 국내 여행을 계획하는 여행객이 늘면서 숙박업체의 가격 인상도 이어지고 있다.
대부분 호텔 숙박료는 예약률에 따라 가격이 변동되는데 이미 여름휴가 성수기 동안 90% 이상 예약이 찬 곳이 많아 가격 인상이 계속 이뤄지고 있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공통된 설명이다.
국내 주요 휴양지의 일부 호텔은 올해 초와 비교해 매출이 2배 가량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같은 가격 인상에 여행객 한숨은 늘고 있
자영업자인 60대 C씨는 "코로나19 대유행을 지나 오랜만에 가족여행을 계획했는데 지나친 가격 인상은 원망스럽다"면서 "숙박은 생활용품이나 식당처럼 원부자재 가격인상 영향을 많이 받는 것도 아닌데 과한 가격 인상은 소비자 불만과 등 돌리기를 야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배윤경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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