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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10일 삼성이 공시한 올해 2분기 연결기준 잠정 실적에 따르면 매출은 77조원, 영업이익은 14조원이다.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20.94% 늘었지만, 지난해 3분기부터 올해 1분기까지 이어졌던 '매출 신기록 릴레이'를 이어가지 못했다.
영업이익 역시 한 해 전보다 11.38% 늘었으나 직전 분기 대비 0.85% 떨어지며 상승세를 만들진 못했다.
삼성은 사업 부문별 실적까지 공개하지 않았지만, 업계와 증권가는 세트(완성품) 부문 판매 부진이 실적 하락을 초래했다고 보고 있다. 물가와 금리가 오르면서 가계 소득이 줄었고 이에 따라 TV·스마트폰 등의 수요가 하락한 탓이다.
삼성의 주력인 DS부문(반도체)에서는 DRAM 출하량이 증가하면서 전 분기 대비 영업이익이 오른 것으로 파악된다. 낸드는 출하량이 감소했지만, 판가가 상승해 수익성에 큰 변화가 없었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은 오는 3분기에도 부문별 수익성 등락이 혼재되면서 2분기 대비 큰 상승은 없지만, 비슷한 실적을 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김선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향후 분기 영업이익은 단기적으로는 현 수준에서 안정되겠지만, 중기적 관점에서는 반도체 생산·투자 정책이 매우 중요한 요소"라며 "이를 위해 경기 둔화를 반영한 설비투자 감소 기조, 메모리 재고 이월 전략 등이 필요하다"라고 전했다.
한편 삼성의 실적 상승세가 꺾였음에도 올해 연간 영업이익은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7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는 58조9880원이다. 현재까지 최고 기록은 2018년 기록한 58조8900억원이다.
지난 1분기 분기 기준 최대 매출을 기록한 LG는 삼성보다 저조한 성적표를 받았다.
올해 2분기 매출은 19조4720억원, 영업이익 7917억이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5%가량 올랐지만, 지난 1분기와 비교하면 약 19% 줄었다. 영업이익 역시 작년 동기 대비 약 29% 감소했고, 직전 분기 대비로는 58%가량 하락했다.
업계에 따르면 TV 판매가 실적 부진 이유로 꼽힌다. 일상 회복이 본격화되면서 TV 시청 시간이 줄고, 전 세계 인플레이션에 따른 TV 수요가 감소한 탓이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TV 판매 부진, LCD TV 가격 하락과 경쟁 심화로 마케팅·재고조정 비용이 증가했다"라고 설명했다.
다만 시장 진출 이후 줄곧 적자를 내던 전장(자동차 전기장치)사업이 살아나면서 VS사업본부가 9년 만에 첫 흑자 달성을 할 것으로 보인다. VS사업본부는 최근 올해 상반기에 8조원 규모의 신규 프로젝트를 수주했다고 밝혔는데 이는 지난 2021년 말 기준 수주잔고인 60조원의 13%를 넘어선다.
하반기 인플레이션 영향과 글로벌 금리 인상에 따른 경기 침체가 실적에 악영향을 줄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지만, 한편으로는 전장사업이 고성장하고, TV·가전 부문 판매 이익이 점차 개선되면서 실적이 소폭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박 연구
[김우현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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