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커머스 공룡을 넘어 배달, 동영상 서비스 등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는 쿠팡이 이번에는 금융업으로 영토를 넓힌다.
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쿠팡이 자회사인 쿠팡파이낸셜을 통해 이달 초 금융감독원에 여신전문금융업 등록 신청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쿠팡파이낸셜이 여신전문금융업법에 따른 사업 등록을 신청함에 따라 빠르면 이달 중으로 금융 관련 사업을 전개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오래 전부터 쿠팡은 금융업 진출을 준비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11년부터 결제서비스업체 쿠팡페이를 운영해온 쿠팡은 지난 2019년 경영컨설팅업, 기타 투자업, 부동산임대업 등을 사업 목적으로 하는 쿠팡파이낸셜을 특허청에 상표 출원했다. 올해에는 1월 금융회사 CFC준비법인을 설립했으며 이번에 여신전문금융업을 신청하며 CFC준비법인의 사명을 쿠팡파이낸셜로 변경했다.
업계에서는 쿠팡파이낸셜이 캐피털업에 진출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여신전문금융업은 신용카드업과 비카드업인 시설대여업, 할부금융업, 신기술사업금융업 등으로 나눠지는데 쿠팡파이낸셜은 비카드 여신전문금융업에 대해 등록 신청을 했다. 비카드 여신전문금융업을 주로 하는 캐피털사의 설립은 허가제가 아닌 등록제로 신용카드업에 비해 진입장벽이 낮다. 쿠팡파이낸셜의 자본금은 400억원으로 여신전문금융업법상 신기술사업금융업 등록을 위한 최소 자본금 요건 100억원 이상을 충족한다.
캐피털사는 리스, 할부금융, 신기술금융사업 등을 진행할 수 있는 만큼 쿠팡의 다양한 사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업계는 쿠팡파이낸셜이 입점 소상공인들에게 대출 서비스를 제공할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권 대출에 어려움을 겪는 영세 판매자를 쿠팡파이낸셜을 통해 지원하고 이를 통해 우수 판매자를 확보하는 것이
업계 관계자는 “쿠팡이 금융사업과 관련해 상표 등록 및 신청서는 제출한 것은 맞지만 현재 사업 방향이나 범위 등에 대해서는 정해진 게 없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강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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