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물가 상승률이 6%까지 치솟자 다음 주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우리 기준금리를 한 번에 0.5%포인트 올리는 '빅스텝'을 밟을 것이란 전망이 대세입니다.
하지만, 정부 연구기관들 중심으로 물가 억제 효과는 없이 서민들 이자부담만 높여 경기 침체만 앞당길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옵니다.
최은미 기자입니다.
【 기자 】
빅스텝 가능성에 대해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고 있는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 인터뷰 : 이창용 / 한국은행 총재(지난달 21일)
- "물가 하나만 보고 결정하는 것은 아닙니다. 우리 경기에 미치는 영향, 환율에 주는 영향, 가계의 이자 부담 비용에 미치는 영향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서…."
6월 물가인상률이 24년 만에 6%까지 치솟자 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는 분위기입니다.
7~8월엔 더 높은 물가인상률이 예상되니 강도 높은 긴축 정책이 당연하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최근 물가 상승은 전쟁 같은 외부 요인이 더 큰 만큼 부작용만 키울 것이란 우려의 목소리가 나옵니다.
모두 정부 연구기관들입니다.
▶ 인터뷰 : 박해식 /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유가 급등이라든지, 글로벌 공급망이 위축됐다든지, 이런 공급 측 요인의 영향이 상당하다는 평가가 있잖아요. 공급 측 요인에 의한 인플레이션은 사실 금리 인상으로 해결하기가 상당히 어려워요."
오히려 이자부담을 늘려 가계와 기업의 고통만 가중시킬 수 있다는 지적입니다.
▶ 인터뷰(☎) : 정규철 / 한국개발연구원(KDI) 경제전망실장
- "부채가 많은 상황에서 금리 인상은 경기에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3월말 기준 가계대출 잔액은 1,752조 7천억 원에 달하고, 그 중 77%가 금리 인상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변동금리 대출입니다.
▶ 스탠딩 : 최은미 / 기자
- "물가 상승 고통이냐 이자부담 증가와 경기침체에 따른 고통이냐 한국은행 선택의 시간이 점점 다가오고 있습니다. MBN뉴스 최은미입니다. "
영상취재 : 이권열 기자
영상편집 : 이우주
그 래 픽 : 유영모